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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평균 151.2㎞, 149.9㎞, 146.6㎞… ‘헉’ 소리 나는 SK 선발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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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평균 151.2㎞, 149.9㎞, 146.6㎞… ‘헉’ 소리 나는 SK 선발 삼총사

입력
2019.06.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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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1~3선발 파이어볼러 김광현(왼쪽부터)-산체스-소사. SK, LG 제공
SK의 1~3선발 파이어볼러 김광현(왼쪽부터)-산체스-소사. SK, LG 제공

외국인 투수 조기 교체로 2연패를 향해 승부수를 던진 ‘디펜딩 챔피언’ SK가 1~3선발 투수를 모두 ‘헉’ 소리 나는 강속구 투수로 구축했다. 205㎝의 장신 투수 브룩 다익손(25)도 12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잘 던지고 있었지만 대만에서 활약 중인 헨리 소사(34)를 교체 선수로 택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KIA, 넥센(현 키움), LG 유니폼을 입었던 소사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파이어볼러’였다. 프로야구 공식 기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직구 평균 시속은 2015년 151.7㎞, 2016년 150.1㎞, 2017년 149.8㎞(이상 1위), 2018년 149.8㎞를 찍었다. 올해는 LG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와 도장을 찍고 12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1.56을 기록했다.

소사의 강속구는 여전했다. 당초 기대했던 다익손이 지난 시즌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찍었던 직구 평균 시속 147~148㎞에 못 미치자 4월말부터 대체 후보군을 물색했고, 소사가 영입 리스트에 올라갔다. 지난 2일 대만 현지에서 SK 스카우트 팀이 소사의 등판 경기를 직접 확인한 결과, 당일에도 최고 151㎞의 강속구를 뿌렸다. 직구 평균 구속 역시 148㎞ 정도를 기록했다. 소사의 선발 등판 예정일은 9일 삼성전이다.

소사가 5일 팀에 합류하면서 SK 선발진은 스피드를 더욱 강화했다. 기존 ‘원투 펀치’ 김광현(31)과 앙헬 산체스(30)는 이번 시즌 스포츠투아이가 직구 200개 이상 던진 선발 가운데 토종, 외국인 선발로 가장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다. 김광현은 시속 146.6㎞, 산체스는 151.2㎞를 찍었다.

SK가 강속구 선발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염경엽 SK 감독의 지론 영향이다. 염 감독은 투수의 첫 번째 무기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꼽는다. 힘으로 상대 타자를 찍어 누를 수 있어야 두 번째 구종인 변화구도 더욱 효과가 크다는 생각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처럼 투수 싸움이 되는 ‘큰 경기’에서 확실한 선발 3명만 보유하면 우승 전선도 밝아진다. 또 올해 공인구 반발력이 줄어 들어 ‘가을 야구’는 더욱 투수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염 감독은 “(교체 결정) 막판까지 다익손과 소사를 놓고 고민했는데, 다익손은 예전에 봤던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며 “향후 팀이 추구하는 방향에 소사가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넥센 감독 시절인 2014년 소사와 함께했던 염 감독은 “내가 잘 아는 투수”라며 “우리 구단은 이번 시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소사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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