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생존기’가 기존 타임슬립물과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2019 퓨전 활극의 등장을 알렸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는 TV CHOSUN 특별기획드라마 ‘조선생존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강지환, 경수진, 송원석, 박세완, 이재윤, 한재석, 윤지민을 비롯해 장용우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8일 오후 첫 방송되는 ‘조선생존기’는 가난하지만 단 한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는 2019년의 청춘 ‘한정록’과 사람대접 못 받는 천출이자 애초에 가진 게 없어 잃을 것도 없는 1562년의 청춘 ‘임꺽정’이 만나 펼치는 유쾌한 활극이다.
이날 장용우 감독은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는 장르라고 불릴 만큼 많이 사용 된 소재다. 이걸 또 하게 돼서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조금 다르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드리고자 노력 중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똑같다는 이야기를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장 감독은 기존 작품들과 ‘조선생존기’의 차별점에 대해 “타임슬립 소재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대개 비슷한 요소들이 많이 들어간다. 어떤 방식으로 과거에서 현재로 오느냐가 조금 차이가 있다. 경복궁에 택배 트럭이 들어가 있는 점이 조금 다르다”며 “또 임꺽정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한슬기라는 여자와 연애를 하는 것이 다른 것 같다. 그 외에는 시청자 분들이 평가해 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지환은 극 중 전직 국가대표 양궁 에이스였지만 올림픽 무대에서의 치명적인 실수로 ‘국민 역적’이 된 뒤 택배 기사로 일하고 있는 한정록 역을 맡았다.
강지환은 “10여년 만에 다시 하게 된 사극이었다. 그간 있었던 정통 사극이 아닌 퓨전 활극 사극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흥미로 다가왔다”며 “기존에 정통 사극이라고 하면 대사나 멜로, 복수 위주의 캐릭터를 하다가 멋지게 악당들과 싸우는 활극에 흥미를 느껴서 쉽게 선택을 했다. 또 장용우 감독님의 연출이라 믿고 선택했다”고 작품 출연 계기를 밝혔다.
강지환은 상대 역을 맡은 경수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지환은 “경수진 씨와는 첫 작품이었다”라며 “사실 처음에는 TV에서 뵙던 이미지, CF 속 모습을 상상했는데 현장에서는 이미지와 달리 너무 털털했고 너무 연기도 잘 하는 배우라 깜짝 놀랐다. 현장에서 수진 씨랑 대본에 대해서 토론도 하고 촬영도 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수진은 재활의학과 레지던트 1년 차 의사이자 한정록의 전 연인 이혜진 역을 맡았다.
경수진은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감독님 때문이었다”라며 “대본이 다 나오지 않은 상태였는데, 감독님을 믿고 출연했다”고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경수진 역시 강지환과의 케미를 예고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경수진은 “오빠가 처음 봐도 너무 잘생기시지 않았나”라며 “현장에서 오빠를 겪어보면서 느낀 건 본받을만한 선배님이시다는 점이었다. 스태프 분들에게 하시는 부분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또 상대 배우와의 호흡에 있어서 얼마만큼 이 배우와 친하게 지내면서 호흡을 맞추려고 하는 노력이 보였다. 대화도 많이 해주시고 자기의 캐릭터에 대해서 정말 꼼꼼하게 많이 준비하시더라. 소품도 많이 준비하시고 참 본받을만한 분이셨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1월 종영한 JTBC ‘언터쳐블’ 이후 약 1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경수진은 “1년 반 만에 복귀했는데 그래서 더 욕심이 나는 것 같다”며 “사극도 하고 싶었고, 배우 경수진으로써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그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강지환 선배님과의 케미 뿐만 아니라 의사로서 프라이드 강한 캐릭터도 보여드리면서 강단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송원석은 조선의 꽃미남이자 도적패의 두목 임꺽정 역을 맡아 한슬기(박세완)와의 러브라인을 그린다.
송원석은 “서음 시놉을 봤을 때 임꺽정이라는 캐릭터가 새롭게 그려지는 게 욕심이 났던 것 같다. 새롭게 다른 버전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강지환과 나란히 주연급 배역을 맡게 된 송원석은 “저에게 이렇게 큰 역할을 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며 “부담도 많이 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강지환 선배님께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섬세하게 디테일을 잡아주시는 게 많다 보니까 열심히 촬영 중이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박세완은 정록의 동생이자 한번 본 것을 사진처럼 또렷이 기억하는 포토그래픽 메모리 능력의 소유자 박세완 역을 맡았다.
박세완은 “‘조선생존기’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사극, 타임 슬립이라는 점 때문이었다”며 “도 제가 생각해왔던 임꺽정과 다른 인물과 과거에서 만나서 사랑을 하는 면이 끌려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극 중 러브라인을 예고한 송원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스태프 분들이 케미가 좋다고 해주셔서 용기를 가지고 힘을 얻고 촬영 중”이라며 “원석 오빠가 워낙 잘 챙겨줘서 케미가 더 잘 살지 않나 싶다. 100점이다.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이재윤은 젊은 여성을 살해하는 취미를 가진 이중적인 면모의 국제변호사이자 이혜진(경수진)의 약혼남 정가익으로 분했다.
이재윤은 “예전부터 감독님과 작품을 다시 같이 하고 싶었다. 그런데 대본을 다시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본도, 시놉도 보지 않은 채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이날 삭발 머리로 깜짝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은 이재윤은 변신 이유에 대해 “저도 이렇게 머리를 자를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며 “정가익이라는 인물이 조선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인물을 만난다. 그 인물을 만나면서 새로운 사람으로 재탄생하는데, 새로운 인물로서 다른 사람들과 대립하게 된다. 스포가 될 것 같아 어디까지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ᄒᆞ며 극 중 활약에 대해 기대감을 모았다.
한재석은 국고보다 더 재산이 많다는 조선 최고의 권세가인 영부사 윤원형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한재석은 “오랜만에 서게 돼서 기대도 크고 설레는 마음도 크다. 더 노력하겠다”며 “악역이라는 캐릭터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감독님과 거침없이 함께 조율해서 드라마 촬영 중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윤지민은 교태와 계략으로 당대 최고의 세도가 윤원형의 애첩이 되는 데 성공한 정난정 역을 맡아 보우스님 행세를 하는 정가익(이재윤)과 모종의 공조 관계를 예고했다.
윤지민은 “극 중 배역이 정난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하겠다고 했다. 이후 확신이 들어서 하겠다고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힌 뒤 “감독님께서 역대 가장 큰 정난정이 나올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큰 것 만큼 야망도 가장 클 것 같다. 선배님들이 워낙 잘해주셔서 부담스럽긴 한데 최대한 독하고 야망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새로운 ‘정난정’의 탄생을 예고했다.
‘조선생존기’는 8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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