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94세의 나이에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종신교수로 임용됐다고 AP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모리 대학이 종신교수를 임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모리대 클레어 스터크 총장은 이날 웹사이트 영상에서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 “거의 40년에 걸쳐 교수이자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참여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에모리대에 부족함 없이 보여 준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1년 재선에 실패했고, 이듬해부터 고향인 조지아에 머물며 에모리대에서 37년간 강의해 왔다. 같은 해에는 이 대학과 손잡고 세계 평화와 보건, 인권 문제 등을 연구하는 ‘카터 센터’를 세워 중요한 사회 활동에 지금까지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강단에 오른다. 수업 과목은 종교학, 공중보건학, 정치학, 역사학 등이며 요청이 있을 경우 다른 교수의 수업에서 특강을 할 수도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역사상 최장수 전직 대통령이 됐다. 그보다 4개월 정도 먼저 태어난 41대 미 대통령 아버지 부시는 지난 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낙상으로 엉덩이뼈 골절 수술을 받고 입원했으나 사흘 만에 퇴원하며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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