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국책연구단 5년간 지원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치매 유발 유전인자 발굴을 위한 한미 공동 연구사업을 위해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에 5년간 1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내놓기로 했다.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은 미국 국립보건원이 사업비를 지원하는 ‘한국인 치매 유전체 게놈사업’을 이르면 7월부터 국내에서 시작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치매환자를 비롯해 한국인 4,000명의 유전체 게놈을 해독하고 이를 토대로 치매를 유발하는 유전인자를 발굴하는 것이다. 유전체 시료는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이 지난 8년간 진행했던 광주치매코호트 전장 유전체 분석사업을 통해 확보한 지역민들의 생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할 방침이다. 이 빅데이터엔 초정밀 MRI뇌사진, 유전체 정보, 뇌인지기능검사, 아밀로이드 PET검사, 혈액검사 등 다양한 생체의료 정보가 담겨 있다.
국내에서 실행되는 질병 유전체 게놈 분석사업 중 최대 규모인 이 사업은 1년간의 시범사업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진행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100억원 규모로 미국 측이 이를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연방정부가 지금까지 한국에 직접 투자한 연구개발 사업으로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그간 우리 정부는 대규모 유전체 게놈사업이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연구 기간도 길어 선뜻 지원에 나서지 못했다. 앞서 이번 사업의 미국 측 총괄책임자이자 치매유전체 분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린지패럴 미 보스턴대 석좌교수가 방한해 한미 공동협력연구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건호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장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한 한국인 치매유전체 게놈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지금까지 치매국책연구단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치매예측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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