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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아라가야 무덤 670점 확인… 유물도 1만점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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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아라가야 무덤 670점 확인… 유물도 1만점 쏟아져

입력
2019.06.04 10:16
수정
2019.06.04 19: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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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현동 고분군서 발견된 부부묘 추정 무덤. 문화재청 제공
경남 창원시 현동 고분군서 발견된 부부묘 추정 무덤. 문화재청 제공

경남 창원시 현동 고분군에서 5세기 아라가야의 무덤 670기가 대거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삼한문화재연구원이 2017년 8월부터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서 창원시 우산동까지 연결되는 국도 건설공사 구간을 조사한 결과, 현동 인근에서 나무덧널무덤, 돌덧널무덤 등 670여기의 무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아라가야는 가야 6국 가운데 하나로, 일본 등과의 교섭에서 중심이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발굴된 무덤 가운데 나란히 배치된 대형고분 839호와 840호는 부부묘로 추정된다. 이 중 840호 고분은 길이 860㎝, 너비 454m, 깊이 124㎝ 규모로, 아라가야 지역에서 조사된 유적 중 가장 크다. 연구원 측에 따르면 출토유물의 제작기술과 유구의 규모 등으로 볼 때 840호의 주인은 남성, 839호는 여성의 묘로 보인다. 당시 최고층 부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1만점이 넘는 크고 작은 유물들도 나왔다. 통형굽다리접시(통형고배), 불꽃무늬투창굽다리접시, 기하문부호가 새겨진 짧은목항아리(단경호), 화로모양그릇받침(노형기대), 컵모양토기 등이다.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덩이쇠는 김해 지역 출토품보다 더 가볍고 작게 제작된 게 특징이다.

창원 현동 고분군서 발견된 배모양 토기. 문화재청
창원 현동 고분군서 발견된 배모양 토기. 문화재청

발굴된 유물 중에서도 배모양토기는 주목할 만하다. 조밀한 톱니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노를 고정하는 고리가 없는 범선(돛단배)의 형태로 국제항로를 다니던 외항선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인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최근 출토된 배모양토기는 물에 잠기는 부분이 과장되게 표현돼 육지 인근의 좁은 바다를 다니던 내해용으로 분석된 바 있다. 연구원은 “뛰어난 예술품이자 당시 사람들의 해상 교역을 증명해 주는 역사적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발굴 결과로 볼 때 창원 현동에는 아라가야의 문화상을 공유하면서, 제철 생산 및 대외 공급 역할을 맡은 해상 세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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