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약 2개월 만에 페북에 글…김문수 “모든 선지자는 늘 박해” 댓글 달기도
‘세월호 막말’로 비판 받았던 차명진 전 의원이 자신을 두고 “세월호 괴담의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유가족으로부터 4억여 원의 소송을 당한 사실도 공개했다. 막막 파문 이후 침묵한 지 2개월도 안 돼 다시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차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막말과 관련) 오늘 법원에서 소장이 날아왔고 1인당 3백씩 총 4억1천만원에 연리 15프로 배상 소송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좌빨언론의 집중적인 뭇매에, 일체의 방송활동에서 짤리고, 형사소송 당하고, 30년 몸 담아온 당에서도 쫓겨나고, 급기야 살아생전 갚기는커녕 만져보지도 못할 4억1천만원 손배소송까지(당했다)”고 밝혔다.
또 차 전 의원은 “나빠질 것도 없다. 내가 머리 조아린다고 그 누구도 나를 동정하지 않는다! 내가 몸 던져 보호하려 했던 사람조차 나를 적들의 아가리에 내던졌는데 더 이상 무슨 미련이 있으랴! 꽥 소리라도 하고 죽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차 전의원은 첫 게시물을 올린 지 약 2시간 뒤인 오전 2시39분 또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와 관련한 글을 게시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세월호 막말’을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글이었다.
이 글에서 차 전 의원은 “저는 지난날 방송에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비하에 동조한 부끄러운 전력이 있다”며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박 대통령을 거짓 마녀사냥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를 분노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황교안 대표가 그 덫에 걸렸다”며 “세월호가 황 대표를 좌초시키기 위한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모두는 아니겠으나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빌린 집단들은 어느덧 슬픔을 무기삼아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했다”고 주장하면서 “저는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세월호를 땅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분노의 글을 썼다”고 말했다.
차 전 의원의 이 같은 글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 댓글로 “모든 선지자는 개인적으로 늘 박해 받아 고난을 벗어날 수 없었다”며 “광야에서 홀로 외쳤던 그 외침은 어둠의 빛으로 우리의 길을 밝혀준다”며 응원을 하기도 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앞서 지난 4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 쳐먹는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차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김태헌 기자 11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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