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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0.7%↑… 5개월 연속 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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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0.7%↑… 5개월 연속 0%대

입력
2019.06.04 08:41
수정
2019.06.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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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가격 하락 및 내수부진 영향

5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5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제공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에 그치면서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작년 12월 1.3%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0.8%→2월 0.5%→3월 0.4%→4월 0.6%에 이어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컸던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4년여만이다.

지난달 저물가는 특히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0.8%로, 1999년 12월(0.1%) 이후 거의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집세(전세+월세)가 0.1% 떨어지며, 2006년 3월(-0.1%) 이후 1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상교육, 무상급식 등의 영향으로 고등학교 납입금(-2.6%) 학교급식비(-41.3%) 등이 줄줄이 내리며 공공서비스 물가도 0.2% 떨어졌다.

여기에 올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채소값이 안정세를 보였다. 채소류 가격은 9.9% 급락하며 전체 물가를 0.15%포인트 끌어내렸다. 무(-48.5%) 배추(-33.3%) 등이 크게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1.7% 하락, 전체 물가를 0.08%포인트 낮췄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유류세 인하 폭이 절반으로 줄며 4월(-5.5%)보다 하락 폭은 축소됐다.

장기간 0%대 저물가가 이어지며 수요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 공급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큰 요소를 제거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또한 지난달 0.6% 상승에 그치며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았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이 낮았고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정부 정책 영향으로 서비스 물가가 낮게 형성됐다”며 “낮은 물가가 유지되는 것에는 내수부진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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