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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킹엄궁 찾은 트럼프 “환상적”...거리에선 반트럼프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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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버킹엄궁 찾은 트럼프 “환상적”...거리에선 반트럼프 시위

입력
2019.06.04 07:29
수정
2019.06.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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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빈 방문은 처음...저녁 만찬에 런던 시장ㆍ노동당 대표 불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첫날인 3일 런던 버킹엄궁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잔을 들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첫날인 3일 런던 버킹엄궁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여왕이 잔을 들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영국에 도착해 "런던 방문은 정말 잘 되고 있다"며 "여왕과 왕실 전체가 환상적이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영국과의 관계는 매우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당장 방문 이틀째인 4일부터는 영국 각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반(反)트럼프 시위’가 예정돼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일정으로 이날 영국을 처음 국빈 방문해 왕실 인사들과 각종 행사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해 7월 영국을 찾았지만, 당시는 실무방문이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런던 인근 윈저성에서 잠깐 만났으며 왕실 인사들과 별도의 만남을 갖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사흘 일정의 영국 국빈방문 첫날인 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뒤편 왼쪽부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트럼프 대통령, 찰스 왕세자, 카밀라 왕세자빈.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사흘 일정의 영국 국빈방문 첫날인 3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뒤편 왼쪽부터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트럼프 대통령, 찰스 왕세자, 카밀라 왕세자빈.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방문에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상주하는 버킹엄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여왕과 찰스 왕세자 부부가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근위보병대를 사열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비공개 오찬을 함께했으며, 이후 앤드루 왕자의 안내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들러 1·2차 세계대전 등에서 숨진 무명용사비에 헌화했다.

저녁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주최로 버킹엄궁에서 국빈만찬이 열렸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만찬에는 모두 170여명의 양국 주요 인사가 참여했다. 이날 만찬에 영국 왕실에서는 여왕과 함께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부부 등 16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해리 왕자와 미국인 출신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마클 왕자비에 대해 ‘형편없다(nasty)’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부정적인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비롯해 제임스 코빈 노동당 대표와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첫날인 3일 런던 버킹엄궁 앞에서 반트럼프 시위대가 ‘트럼프를 버려라(Dump Trump)’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첫날인 3일 런던 버킹엄궁 앞에서 반트럼프 시위대가 ‘트럼프를 버려라(Dump Trump)’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윗에서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지지자들의 엄청난 군중"이라며 "아직 항의 시위자들은 못 봤지만, 가짜뉴스는 그들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변화ㆍ난민ㆍ여성 및 인종차별 정책에 항의하는 의미로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회담하는 4일 런던 의회 광장에서 20피트(약 6m) 크기의 '트럼프 베이비' 풍선도 띄울 계획이다. 이번 시위에는 영국 각지에서 약 25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의 교역과 관련, "일단 영국이 족쇄들을 없애면 큰 무역협정이 가능하다"며 "이미 대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방문에 앞서 1일 보도된 영국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공정한 합의를 못 한다면 떠나야 한다면서, 탈퇴 시 무역 손실분을 보전하게끔 수개월 내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얻어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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