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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매력을 더한 존재, 푸조 2008 GT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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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매력을 더한 존재, 푸조 2008 GT 라인

입력
2019.06.0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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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파워트레인은 푸조 2008 GT 라인에게 큰 힘을 준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은 푸조 2008 GT 라인에게 큰 힘을 준다.

개인적 기준에 있어 푸조라는 브랜드는 무척 매력적이다.

프렌치 감성으로 표현되는 살랑살랑 움직이는 핸들링과 경쾌한 차체의 반응이 가장 큰 핵심이라 할 수 있고, 또 ‘서방=영어 문화권’으로 인식하는 대다수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무척 낯선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푸조를 비교적 많이 경험하고, 또 푸조의 감성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또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번 시승이 무척 기대되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은 호평하는 ‘MCP의 삭제’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푸조 2008 GT 라인

푸조 2008을 처음 인지했던 건 쉐보레 올란도가 데뷔할 무렵이었다.

직접적인 경쟁은 아니지만 푸조 2008은 당시 준중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7인승 MPV인 올란도와 함께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수입MPV(혹은 SUV)가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올란도는 사라졌고, 푸조 2008 GT 라인이 소소한 변화를 통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 새삼스럽고 또 머쓱하다.

사실 푸조 2008은 데뷔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푸조의 디자인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변화한 상태다. 그렇기에 직접적으로 본다면 푸조 2008 GT 라인의 디자인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프론트 그릴, GT 라인의 디테일 등 다양한 디자인 개선을 거쳐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타협하고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과거의 디자인이라고는 하지만 날렵한 실루엣의 헤드라이트나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그리고 루프 라인에 자리한 독특한 크롬 가니시 등 디자인 부분에서 이목을 끄는 요소들이 곳곳에 있어 보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i-콕핏의 시작을 만나다

푸조의 실내 공간, 특히 i-콕핏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다. 그렇기 때문에 푸조 2008 GT 라인의 실내 공간을 보고 있자면 i-콕핏의 시작을 볼 수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을 향해 가는지 살짝 유추해볼 수 있는 재미도 있다.

물론 최신의 i-콕핏을 적용한 푸조 508이나 3008 등에 비하면 소재의 처리나 각 요소들의 실루엣 등에 있어서 그 매력이 다소 부족해 촌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i-콕핏의 강점 특유의 감성과 드라이빙을 위해 배열된 특유의 구성이 더욱 돋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물론 이와 함께 새로운 2008이 어떤 i-콕핏을 선보이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소형 SUV인 만큼 차량이 갖고 있는 공간은 평이한 느낌이다. 체급을 고려한다면 준수한 느낌이다. 시트의 구성이나 디자인, 그리고 공간을 구성하는 디테일에 있어서고 평이한 모습이다. GT 라인인 만큼 곳곳에 붉은 하이라이트를 더해 스포티한 감섬을 더하는 부분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적재 공간에 있어서도 체급을 고려할 때 적당한 느낌이다. 더 넓은 공간을 바라는 이들도 있겠지만 차량의 성격이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공간을 바라는 건 과욕이다. 한편 2열 시트가 폴딩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활용성을 높게 가져갈 수 있다.

즐겁고 또 즐거운 푸조의 드라이빙

푸조 2008 GT 라인의 주행을 앞두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푸조 고유의 진동은 어느 정도 억제하면서도 엔진음은 실내 공간으로 유입시키는 특유의 공간 안에 앉아서 ‘과연 푸조 3008이 보여줬던 수준의 즐거움을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새로운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이 과연 어느 정도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주행을 시작했다.

일단 엔진은 만족스럽다. 기존의 1.6L 디젤 엔진을 대체하는 새로운 1.5L 블루HDi 디젤 엔진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새로운 블루HDi 엔진은 1.5L라는 배기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출력을 구현한다는 느낌이다. 실제 주행을 하는 내내 120마력과 30.6kg.m의 토크는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주행의 템포를 올리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수치였다.

게다가 이 엔진에 합을 이루는 변속기도 제 몫을 다한다. 토크 컨버터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러운 직결감을 제공하고, 또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충격을 능숙하게 다듬어내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주행 전반에 대한 만족감은 ‘역시 푸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트에 대한 느낌이나 드라이빙 포지션은 물론이고 이를 기반으로 구현되는 드라이빙의 움직임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조향에 대한 느낌, 조향에 대해 차량이 반응하는 움직임의 질감이나 그 리듬감이 여느 푸조, 최신의 푸조들과 같은 호흡으로 이어져 그 즐거움이 더욱 돋보였다.

차량 자체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모델이지만 전고가 높은 프로포션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특유의 리드미컬한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고속에서의 안정적인 주행 질감까지 고스란히 구현하는 ‘DNA’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한편 브레이크 셋업은 페달 조작 초반에 상당수 몰려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페달 조자작과 제동력 구현이 조금 어색하게 이어지는 부분도 살짝 느껴지기도 한다. 푸조 308 등에서 그렇게 매력적인 브레이크를 선보인 브랜드가 굳이 이런 셋업을 한 게 다소 의아했다. 하지만 차량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다면 언제든 만족스러운 제동력을 끄집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푸조, 그리고 2008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푸조 2008 GT 라인은 자녀가 어린, 그리고 아직 자녀 계획이 없는 젊은 부분에게 권하고 싶은 차량이다.

데일리카로서는 우수한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차량이고, 또 주말에는 달리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함께 할 수 있는 존재라 더욱 권하고 싶다. 게다가 수입차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덜한’ 가격까지 갖췄다.

그리고 이어서 새로운 2008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 사실 파워트레인은 지금의 엔진에 EAT8 8단 자동 변속기를 더하는 정도만 하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라 생각하지만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매력적인 디자인을 더하고, 조립 품질에서 확실한 개선을 이뤄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글: 한국일보 모클팀 – 이재환 기자

정리 및 사진: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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