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50ㆍ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정협(28ㆍ부산)과 김보경(30ㆍ울산)을 처음 발탁한 이유를 공개했다.
벤투 감독은 3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선수 25명을 소집했다. 이날 합류한 23명의 선수들은 7일 호주전(부산)과 11일 이란전(서울)을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 손흥민(27ㆍ토트넘)과 소속팀 경기가 남았던 이승우(21ㆍ헬라스베로나)는 4일 합류한다.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합류한 이정협과 김보경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직접 관찰하고 그 선수의 특징과 능력, 팀에 필요한 포지션 등을 종합해서 결정한 결과”라며 “김보경은 기술적으로 우수하고, 측면보다 중앙에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봤다. 이정협은 포워드로서 능력이 출중하고 특히 박스 안에서 공중볼 다툼에 능하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전술적 효용이 크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의 선발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소집된 모든 선수들이 2연전에 출전 가능하다. 팀에 가장 좋은 옵션이 무엇인지 지켜봐야 한다”며 ““두 선수는 저희와 처음 함께 한다. 대표팀 스타일에 얼마나 녹아드는지 지켜 보고 이번 주 훈련 결과를 봐서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양 선수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은 재작년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정협은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보다 더 긴장된다”며 “주전 욕심은 없다. 처음이라 잘하기보다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전방에서 상대 선수랑 자주 경합하는, 팀 동료를 위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보경도 2017년 10월 모로코와의 평가전 이후 1년 8개월 만의 대표팀에 승선했다. 당초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권창훈(25ㆍ디종)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대체선수로 발탁됐다. 김보경은 “벤투 감독님은 패싱 플레이를 즐겨하고 굉장히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신다”며 “훈련하면서 기존 선수들과 잘 융화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파주=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6월 A매치 소집명단
-골키퍼: 김승규(29ㆍ빗셀 고베), 조현우(28ㆍ대구), 구성윤(25ㆍ콘사도레 삿포로)
-수비수: 김민재(23ㆍ베이징 궈안), 김영권(29ㆍ감바 오사카), 박지수(25ㆍ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27ㆍ톈진 텐하이), 홍철(29ㆍ수원 삼성), 김진수(27ㆍ전북), 이용(33ㆍ전북), 김문환(24ㆍ부산), 김태환(30ㆍ울산), 주세종(29ㆍ아산)
-미드필더: 황인범(23ㆍ밴쿠버), 이진현(22ㆍ포항), 백승호(22ㆍ지로나), 손준호(27ㆍ전북), 이재성(27ㆍ홀슈타인 킬), 이승우(21ㆍ베로나), 손흥민(27ㆍ토트넘), 황희찬(23ㆍ잘츠부르크), 나상호(23ㆍFC 도쿄), 김보경(30ㆍ울산)
-공격수: 이정협(28ㆍ부산), 황의조(27ㆍ감바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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