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경연은 3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19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는 가운데 투자(건설+설비) 둔화 폭이 확대되고 소비까지 회복 흐름을 멈추게 됐다’며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앞서 KDI와 금융연구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낮췄으며 한국은행(2.5%)도 다음 달 하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단 한경연은 올해 수출 증가율을 1.4%로 기존 전망치(2.9%)의 절반 이하로 낮춰 잡았다. 미ㆍ중 무역갈등 격화와 글로벌 경기하강에 따른 주요 수출시장 성장률 둔화, 반도체와 주요 수출품목 가격 경쟁력 상실과 같은 전반적인 교역조건 악화를 배경으로 꼽았다. 증설유인이 부족한 설비투자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 여파에 부진이 예상되는 건설투자는 각각 5.0%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2.3% 증가하겠지만, 소비심리 부진과 가계 빚 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당초 전망치보다는 증가율이 0.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8%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인건비는 크게 상승했지만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낮고 서비스 업황이 부진한 데다가 가계빚과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