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비극적 사건인 제주4ㆍ3을 국제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제주4ㆍ3 UN 인권 심포지엄’이 오는 20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UN본부에서 처음 열린다.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가 주최하고, 제주도ㆍ강창일 국회의원실ㆍ제주4ㆍ3평화재단이 공동주관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제주4ㆍ3의 진실, 책임 그리고 화해’라는 주제로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UN본부 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이어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는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 대강당에서 리셉션이 개최된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강우일 주교(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가 기조발표를 맡고, 한미 현대사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교 석좌교수, 존 메릴 전 미국무부 동북아실장, 퓰리처상 수상자인 찰스 핸리 전 AP통신 편집부국장, UN인권이사회 강제실종위원인 백태웅 하와이대학교 교수, 4ㆍ3 당시 북촌학살사건의 유족인 고완순 할머니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사회는 박명림 연세대학교 교수가 맡아 진행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인권의 상징인 UN본부에서 제주4ㆍ3의 진실과 책임, 화해정신을 재조명하고 공론화함으로써 4ㆍ3의 보편화와 세계화를 향한 전기를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다. 또한 4ㆍ3 피해자와 세계적 석학이 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진상규명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대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국제적 연대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한국과 미국의 38개 단체도 이번 심포지엄의 협력단체로 참여한다. 미국 소재 단체로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단체인 세계시민단체연합(CoNGO)과 전환기 정의를 위한 국제센터(ICTJ), 미국의 기독교를 대표하는 미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CUSA), 미국장로교회, 미국감리교회 교회와 사회위원회, 한ㆍ미외교의 가교역할을 해온 코리아 소사이어티, 그리고 한인 민주ㆍ인권단체인 북미민주포럼, 뉴욕민권센터 등 14개 단체가 동참한다.
양조훈 4ㆍ3평화재단 이사장은 “4ㆍ3의 진실을 통해 미국의 책임문제와, 특히 제주도민들이 4ㆍ3의 비극적 참상을 딛고 화해와 상생의 세계적 모델을 만들어 왔던 과정을 널리 알릴 것”이라며 “무엇보다 국제적 연대를 통한 4ㆍ3의 진상 규명과 공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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