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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수의사 “아프리카 돼지열병 북 전역 퍼져...선제 방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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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수의사 “아프리카 돼지열병 북 전역 퍼져...선제 방역 필요”

입력
2019.06.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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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 “치사율 최대 100% 돼지열병 북과 방역, 검역 협력해야”

북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자 1일 이낙연(사진 오른쪽 흰 점퍼 차림) 국무총리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방역 현장인 인천 강화군 해병대 교동부대를 방문해 방역차량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되자 1일 이낙연(사진 오른쪽 흰 점퍼 차림) 국무총리가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 방역 현장인 인천 강화군 해병대 교동부대를 방문해 방역차량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치사율 최대 100%로 알려진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이미 북한 곳곳에 퍼졌다는 정보와 관련 북한 수의사 출신 연구자가 선제 방역을 강조했다.

북한 출신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위원은 3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을 통해 현재 정부가 펼치고 있는 북한 접경지역 10개 시ㆍ군 1차 방역 저지선 구축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은 평성수의축산대 졸업 후 1996년부터 15년간 평안남도 축산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8년 전 탈북했다.

조 위원은 “들어오는 것을 방역하려고 하면 백전백패”라며 “먼저 나가서 들어오지 않게 북한과 방역이라든가 검역에 대한 협력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가 국경을 넘거나 감염된 돼지의 사체를 먹은 독수리가 바이러스를 묻힌 채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경우 방역 저지선이 뚫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선제 방역을 주문하는 이유는 국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 자강도에만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퍼진 것이 아니라 북한 곳곳으로 이미 확산됐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조 위원은 “작년 11월부터 북한 노동신문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기 시작했는데 북한에 있을 때 경험으로 보면 그 때 이미 발생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면서 “황해북도 사리원, 평안북도 신의주, 양강도 혜산 지역에서도 돼지들이 감기처럼 앓다가 죽는 현상들이 있었다는 통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국 여행객, 출장객들의 경각심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바이러스를 몸에 묻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 바이러스는 냉동식품에 (묻어) 몇십 년 살 수 있고, (식품을 가공한) 도구들에 묻어 있을 가능성도 높다”면서 “한 마리만 넘어온다고 해도 급격하게 유사분열을 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병했다. 현재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 러시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치사율이 최대 100%에 이른다. 감염된 돼지의 혈액, 조직, 분비물, 배설물을 통해 전파되며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돼지과 동물에만 발병하는 질병이므로 사람을 포함, 다른 과 동물에게 증상이 나타났다는 보고는 없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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