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인터뷰서 밝혀… “비핵화 설득 차원서 군사옵션 준비 필요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두 번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가 “북한이 미국과 중국을 포함, 전 세계를 핵무기로 직접 협박하며 ‘핵 위협(nuclear blackmail)’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마이클 플린이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 물러나자 그의 뒤를 이어 자리에 오른 맥매스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대립을 빚다 지난해 3월 전격 경질됐었다.
2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맥매스터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북한) 정권은 일례로 ‘(주한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핵무기 사용을 다시 협박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위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핵 비밀이나 무기를 제3국에 팔아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맥매스터는 “북한이 무기를 가지면 누가 갖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며, 일본과 한국 등으로 핵확산이 이루어질 위험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진행 중인 비핵화 설득 차원에서 최소한 군사적 병력 사용과 관련한 옵션을 준비할 필요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맥매스터가 북한의 군비에 대해 ‘강력하다’고 평가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없었다면 전쟁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았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그는 아사히 보도에서도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인 일본, 한국이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모든 군사적 옵션을 준비해 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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