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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맨해튼 아파트 한 채 1012억원… 사은품은 롤스로이스 2대 +α”

입력
2019.06.02 18:00
수정
2019.06.02 23:4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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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강 인근 42번가 1388㎡… 美 ‘울트라 부자’ 증가세 보여줘

그림 1미국 뉴욕주 뉴욕의 허드슨강 옆으로 맨해튼의 중심지 미드타운의 마천루가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림 1미국 뉴욕주 뉴욕의 허드슨강 옆으로 맨해튼의 중심지 미드타운의 마천루가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를 구매하면 우주여행 티켓 2장, 롤스로이스 자동차 2대, 람보르기니 1대….’

이는 뉴욕 맨해튼의 한 럭셔리 아파트 업체가 구매자 눈길을 끌기 위해 내놓은 특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트 1대, 농구팀 ‘브루클린 네츠’ 시즌 티켓, 개인 요리사, 집사, 고급 레스토랑 식사권 등도 무료로 제공된다.

이런 상상을 초월하는 특전은 그만큼 아파트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뉴욕 허드슨강 인근 42번가에 위치한 1,388㎡(420평) 면적의 이 아파트 가격은 무려 8,500만달러(약 1,012억원)다. 감정평가회사 ‘밀러 사무엘’의 조너선 밀러는 뉴욕타임스(NYT)에 “1950년대 뉴욕의 럭셔리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에어컨, 도어맨이 있는 곳을 의미했는데 지금은 의미가 완전히 변했다”고 말했다. NYT는 이 아파트가 1년 전 매물로 나와 아직 판매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곳을 사려는 문의가 있었으나 구매 의향자가 개인 전용 엘리베이터를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바람에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뉴욕 맨해튼이 세계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이기는 하지만 이런 천문학적인 아파트 가격과 황당무계할 정도의 특전은 부의 집중, 그러니까 슈퍼 부자를 넘는 울트라 부자의 증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부동산 웹사이트 커브드가 최근 뉴욕에서 가장 비싼 주택 25곳을 제시했을 때 8,500만달러의 아파트는 세 번째로 비쌌으며 25위를 기록한 곳의 가격도 4,500만달러에 달했다. 리서치 회사 코스타 그룹에 따르면 현재 맨해튼에서 건축되는 아파트의 80%가 럭셔리급이라고 한다.

특히 ‘억만장자의 거리’로 불리는 센트럴 파크 아래쪽 57번가에는 주거용 건물로선 세계 최고 높이를 기록한 85층의 ‘432 파크 애비뉴’를 비롯해 초고층ㆍ초호화 주거 빌딩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올 초에는 이 지역에 신축 중인 ‘202 센트럴 파크 사우스’ 빌딩의 펜트하우스를 헤지펀드 시타델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이 2억3,800만달러(2,835억원)에 사들여 미국 주택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CEO인 마이클 델이 2015년 맨해튼의 한 아파트를 1억달러에 사들인 기록을 단숨에 두 배 이상 뛰어 넘은 것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202 센트럴 파크사우스의 한 아파트를 구매하려 한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사회학자 필립 카시니츠는 “우리는 부자와 슈퍼 부자, 그리고 말도 안되게 터무니없는 부자 사이의 격차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결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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