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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지역 30시간 넘게 ‘붉은 수돗물’… 주민들 “고지 없어”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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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지역 30시간 넘게 ‘붉은 수돗물’… 주민들 “고지 없어” 분통

입력
2019.06.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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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피해 배상금 조기 지급 방침”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수돗물 사태에 너무 화가 나네요. 제대로 된 고지가 없어서 맘 카페 통해서 어제 겨우 알았어요. 현재 임신 18주차인데 그 물(수도에서 나온 붉은 물)로 씻고 먹고 설거지도 하고 빨래까지 했습니다.”

자신을 인천 서구 마전동에 사는 임부라고 소개한 A씨는 2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서구 일부 지역에서 30시간 넘게 수도에서 붉은 물이 나온 것과 관련해 시 상수도사업본부 측 대처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붉은 물 안에 어떤 성분이 있는지 확실치 않다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고 반대로 어떤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라며 “화가 나는 건 제대로 신속하게 알리지 않아 개별적 대처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문자나 전화가 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0분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서구 검암동과 당하동 지역에서 수도에서 붉은 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백석동과 경서동 등지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들어왔다. 2일까지도 붉은 물이 나왔다는 온라인 민원도 접수됐다. 이에 따라 일부 주민들은 설거지나 샤워를 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고, 초ㆍ중ㆍ고 10곳은 급식을 중단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서울 풍납ㆍ성산가압장 전기설비 검사로 인한 가동 중지에 따라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계를 바꾸는 과정에서 붉은 물이 공급된 것으로 분석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한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병입 수돗물인 미추홀참물 9만5,000병을 피해 지역에 공급하고 피해 주민들에게 피해배상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수질 검사 결과 붉은 물에선 유해 물질 등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 오후 9시까지 주민들로부터 수질검사 요청이 들어온 57건에 대해 수질연구소에서 의뢰 받아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 학교 10곳도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아 급식을 재개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피해 배상 방법과 절차에 대해선 별도의 안내가 있을 예정으로, 생수나 정수기 필터 구입 영수증을 보관하면 용이하게 배상을 받을 수 있다”라며 “수질검사 결과는 공동주택 관리사무소 등으로 보내 주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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