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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5월 4ㆍ9일 북 발사체는 같은 미사일… ‘탄도’인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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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5월 4ㆍ9일 북 발사체는 같은 미사일… ‘탄도’인지는 아직”

입력
2019.06.02 15:30
수정
2019.06.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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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장관도 “거의 유사한 종류” 확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안보와 다음 단계'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안아람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안보와 다음 단계'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싱가포르=안아람 기자

지난달 4일과 9일 북한이 쏴 올린 발사체가 같은 종류의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한미 군사ㆍ정보 당국이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다만 위력이 강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을 상대로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탄도미사일인지 아닌지는 여전히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5월 4, 9일 북한 화력 타격 훈련에 동원된 발사체가 동종의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평가를 지난주 초 한미 당국이 공유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이들을 탄도미사일 범주에 넣을지나 러시아산 지대지(地對地)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비행 특성 등이 유사한지 등은 계속 분석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는 전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확인한 사실이다. 정 장관은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의 본회의 연설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이탈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북한이 5월에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간 군은 지난달 10일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한 9일 발사체와 달리 4일 발사체의 경우 ‘단거리 발사체’라는 기존 호명을 유지해 왔다.

지난달 4일 함경남도 영흥군 호도반도에 발사된 북한 발사체를 지금껏 한미가 미사일로 정의하지 않았다는 건 이 발사체가 미사일에 비해 탄두가 작고 낮게 날아오는 포(砲)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정 장관은 같은 날 현지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난달 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를 같은 종류로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동식 발사차량’ 형태가) 차륜형과 궤도형이라는 차이도 있어서 분석하고 있는 단계지만 거의 유사한 종류이지 않을까라고 본다”고 했다.

아직 분명하지 않은 건 해당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인지 여부다. 4일 미사일의 경우 고도 60여㎞로 240여㎞를 비행했고 닷새 뒤 평안북도 구성시 일대에서 발사된 미사일 2발은 고도 45~50㎞로 각각 420여㎞, 270여㎞를 비행했다. 통상 탄도미사일 계열인 북한 스커드는 사거리가 300㎞일 때 90여㎞, 500㎞ 때 140여㎞ 정도 올라간다. 더욱이 이번 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정점 고도에서 하강하면서 궤적이 레이더에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발사부터 탄착까지 포물선 형태로 비행하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달리 이스칸데르는 하강 때 보이는 비행 궤적이 복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기도 하다. 북한이 ‘탄도탄’이나 ‘탄도로켓’ 대신 ‘신형 전술유도무기’(4일), ‘장거리 타격수단’(9일) 같은 표현을 사용한 건 이를 의식해서 아니겠냐는 해석이 대체적이다. 정 장관은 간담회에서 이들 미사일이 탄도미사일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을 하고 있다”며 “언론에서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같은 종류라고 보고 있고 많이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일부 차이가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싱가포르=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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