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하이가 힐링을 전해줄 수 있는 노래로 돌아왔다.
이하이는 지난달 30일 오후 3년 만의 새 미니앨범 '24℃'를 발표하고 타이틀곡 '누구 없소(NO ONE)'를 통해 변함없는 음원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하이의 3년 공백은 더 건강한 활동을 위한 도움닫기와도 같았다. 신곡 발매 당일 취재진과 만난 이하이는 지난 3년의 공백기 동안 느낀 마음가짐부터 그로 인한 변화까지 직접 이야기했다.
지난 2012년 SBS 'K팝스타' 첫 시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하이는 5년차를 넘긴 시점에 "누군가 정해주는 활동"이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걸 표현하는 무대"를 위해 작사와 작곡부터 앨범 아트워크까지 음반 제작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시 배웠다. 그 공부가 이번 '24℃'를 만족스럽게 만들 수 있게 해줬다는 후문이다.
"24살이 뭐가 특별하지 않고 애매한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런 애매함이 제 색깔 같더라고요. 억지로 무언가를 표현하거나 과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보다 저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오디션 당시의 어린 제 모습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이하이 잘 자랐다'고 봐주시면 성공한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컴백과 동시에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할 만큼 이하이의 음악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하이가 생각하는 음악, 그리고 자신의 음악 색은 어떤 모습일까.
"어릴 때는 음악이 그냥 재밌게 할 수 있는 놀이 같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음악이 저에게 일이 되더라고요. 재미가 없어진 게 아니라 책임감이 늘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화려한 보컬 테크닉보다 목소리로 좋은 느낌을 드릴 수 있는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작곡 공부를 할 때는 여러 장르에 다양하게 도전하면서 재미를 찾고 있어요."
아이러니하지만 책임감과 함께 늘어난 것은 여유로움이다. 이하이는 여러 가지 경험과 여유 덕분에 3년 만의 컴백도 부담감 대신 후련함으로 준비해왔다.
"예전에는 어른아이 느낌이었는데 '서울라이트' 활동 이후부터는 조급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혼자 앨범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제가 잘 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이런 저의 성장 과정을 꾸준히 봐주신 분들이 더 저를 응원해주신다는 점에서 감사함도 있습니다. 이제 그 분들께 더 많은 무대로 보답하고 싶어요."
3년 전 '한숨'으로 위로를, 이번 '누구 없소'로는 공감을 전해준 이하이가 생각하는 힐링은 무엇일까. 그 해답과 이하이의 바람이 이번 앨범에 담겨 있다.
"많은 분들이 자기 자신에게 칭찬보다 채찍질을 하는 게 더 익숙하고, 그래서 슬럼프를 겪는 것 같아요. 스스로 수고했다는 말을 하면 좋지 않을까요? 자기 자신을 칭찬해주세요. 저는 사실 '한숨'을 스스로 위로 받기 위해 불렀었거든요. 여유를 찾은 지금은 이제 '한숨'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힐링을 드리기 위해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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