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를 찾으러 끊임없이 모험을 즐길 줄 아는 인재가 절실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메이라 호텔에 개최한 ‘비지니스 앤 캠퍼스(Business & CampusㆍBC) 투어’에서 “LG화학에는 연구개발(R&D) 인력만 5,400여명에 달하고, 배터리와 고기능소재, 촉매 등 세계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BC투어는 최고경영자(CEO)가 우수한 유학생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인터뷰를 실시하는 LG화학의 대표적인 해외 채용 프로그램이다. 올해 3월 취임한 신 부회장은 노인호 최고인사책임자(CHO) 등과 함께 직접 BC투어를 주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유럽의 주요 10개 대학과 연구소에서 유학 중인 석ㆍ박사와 학부생 30여명이 초청됐다. 참석자들은 주로 배터리 과학과 화학공학, 신소재공학, 생명과학 등 배터리와 소재, 바이오 분야의 전공자들이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화학ㆍ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국가들이 밀집한 지역인데, BC투어가 열린 건 올해가 처음이다. 그 동안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주로 투어가 이뤄졌다.
유럽에서의 첫 채용행사는 LG화학의 유럽에서의 시장 확대 움직임과 연관성이 깊다. LG화학은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을 제조하는 2개 생산법인과 2개 판매법인(독일ㆍ터키)을 두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 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은 폭스바겐과 볼보, 르노 등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이 대부분 있는 시장으로 3세대 전기차(1회 충전시 주행거리 500㎞이상)가 본격 출시되는 오는 2020년 이후부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화학기업 톱10에 진입하고, 전 세계 화학회사 브랜드 가치 4위를 기록한 건 지난 72년간 모험과 도전을 장려하는 기업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자신이 꿈꾸는 것을 마음껏 실행하며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열린 조직문화’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 안으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채용행사를 주관해 개최할 계획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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