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인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에서도 ‘빅3’의 위력은 여전했다. 로저 페더러(38ㆍ3위ㆍ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3ㆍ2위ㆍ스페인), 노박 조코비치(32ㆍ1위ㆍ세르비아)가 가볍게 프랑스오픈 16강에 안착하며 장기 집권의 가능성을 높였다.
‘클레이 황제’ 나달은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다비드 고핀(29ㆍ29위ㆍ벨기에)을 3-1(6-1 6-3 4-6 6-3)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나달은 클레이코트 최강자답지 않게 한 세트를 내줬지만 특유의 노련함으로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페더러도 같은 날 노르웨이의 신예 카스퍼 러드(21ㆍ63위)를 3-0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도 2일 살바토레 카루소(27ㆍ이탈리아ㆍ147위)에게 3-0 완승을 거두고 빅3 중 가장 마지막으로 16강에 합류했다.
테니스 남자 단식은 2004년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61차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빅3에 앤디 머레이(32ㆍ213위ㆍ영국)를 포함한 이른바 '빅4'가 우승한 것이 54번이나 될 정도로 상위권 선수들의 강세를 보여왔다. 프랑스오픈은 특히 나달의 홈코트나 다름없다. 10년 넘게 클레이코트의 왕으로 군림해온 나달은 현재까지 프랑스 오픈에서만 89승 2패, 97.8%의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며 통산 11회나 정상을 오른 바 있다.
이번 프랑스오픈에는 ‘빅3’ 외에도 도미니크 팀(26ㆍ4위ㆍ오스트리아)와 알렉산더 즈베레프(23ㆍ5위ㆍ독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6위ㆍ그리스) 등 상위 시드 10명이 모두 16강에 오르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남자단식 상위 10번 시드 전원이 16강에 오른 것은 1970년 호주오픈 이후 49년 만이다.
16강에서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난 빅3는 모두 무난한 8강 진출이 점쳐진다. 다른 16강 대진에선 팀과 가엘 몽피스(33ㆍ프랑스ㆍ17위), 파비오 포니니(33ㆍ이탈리아ㆍ12위)와 즈베레프, 치치파스와 스탄 바브린카(35ㆍ스위스ㆍ28위)의 경기가 빅매치로 손꼽힌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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