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인터뷰… “트럼프 당내 지지도 꺾기 힘들고, 예측불가 소용돌이도 싫어”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63ㆍ공화)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당초 관측과는 달리 2020년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인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의 남편인 관계로 ‘한국 사위’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호건 주지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WP는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원들한테서 높게 유지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를 뛰어넘기 어렵다는 걸 인정하면서 ‘주지사로 재직할 동안 예측 불가의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는 바람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어 “메릴랜드의 600만 주민에게 한 약속이 있다. 할 일도, 마치지 못한 일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지사에 재선된 지 얼마 안 됐다. 메릴랜드 주민들에게 약속한 게 있고, 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은 많지만, 지금 당장은 본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아내의 조언도 소개했다. 아내의 만류도 자신의 대선 불출마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내 온 호건 주지사는 당초 공화당 대선 경선 참여가 점쳐졌다. 실제로 그는 지난 4월 말엔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도덕적 흠결이 드러났다면서 “트럼프에 맞서 공화당 예비경선 참여를 신중히 고려 중”이라고 공개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특검 수사결과 공개 이후에도 변함없이 높게 지속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보고선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를 두고 “공화당 내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세력의 선택지가 줄어들었다”고 평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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