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 파를리 佛 장관에 6ㆍ25전쟁 참전 용사 인식표 전달
6ㆍ25전쟁에 참전해 강원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숨진 프랑스 참전용사 고(故) 이브 모알릭(Yves Moalic) 상병의 인식표가 67년 만에 모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을 만나 모알릭 상병의 인식표를 전달했다.
1951년 12월 26일 프랑스 제6증원 파견단으로 한국에 도착해 유엔군 프랑스대대 소속 의무병으로 배치된 모알릭 상병은 1952년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전사했다. 당시 수습된 그의 시신은 프랑스 쁠루이넥(Plouhinec) 지역에 안장됐다.
정 장관은 이날 파를리 장관에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프랑스군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아직도 우리 땅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프랑스군 전사자 및 실종자의 유해발굴과 송환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를리 장관은 “프랑스 참전용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면서 “보훈외교가 양국 국방협력 관계에 있어 중요한데, 이런 행사를 통해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ㆍ25전쟁 당시 프랑스군은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이뤄진 4차례의 전투 중 1952년 10월 6~10일 치러진 3차 전투에 투입됐다. 당시 미 2사단 23연대에 배속된 프랑스대대는 중공군 등 1,518명을 사살했지만 51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프랑스군 시신은 3구로 추정된다.
정 장관은 또,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게 납치된 한국인 1명을 포함한 4명의 인질을 구조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숨진 프랑스 해병대 특수부대 소속 장병 2명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싱가포르=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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