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북한이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한은 인접 지역의 동맹국들 및 미국 영토, 그리고 전진배치된 미국의 전력을 타격할 수 있는 위협적 수준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샹그릴라 대화 첫 번째 세션인 ‘인도-태평양 안보에 대한 미국의 비전’과 관련해 연설하는 과정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교란하는 요인 중 하나로 북한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섀너핸 대행은 “미국은 한반도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ㆍ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며 “북한이 FFVD에 근접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해서 위협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에 2만8,000여명의 미군과 항공 전력,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포대 등을 배치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섀너핸 장관대행은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의 “북한과 미국 간 적절한 딜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외교 정책이 실패했을 때를 준비하고 대북 제재를 집행해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 등 협력국들과 함께 적절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에둘러 즉답을 피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2일까지 진행되는 샹그릴라 대화는 2002년부터 해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연례 안보회의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및 유럽 주요국 국방 장관이 대거 참석한다.
싱가포르=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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