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린 어디로 가야하나요..’ 팔색조 발견된 제주 비자림로, 난개발 논란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모여 숲을 이룬 제주의 ‘비자림’. 이 숲으로 가는 작은 길 ‘비자림로’는 지난 2002년 ‘제1회 아름다운 도로’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할 만큼, 그동안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많은 여행객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였는데...’ 도로 확장·포장 공사로 속살을 드러낸 제주 ‘비자림로’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지난 2018년 6월 제주도는 “교통사고 방지 및 주민들 편의를 위한 목적으로” 왕복 2차선인 비자림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했는데요. 같은 해 8월 도로 주변에 있던 삼나무 수천 그루가 벌목된 현장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제주도의 자연을 무분별하게 훼손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2.9km에 달하는 삼나무숲 훼손을 즉각 중단하라”며 제주 내 난개발을 우려하는 여론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제주도는 같은 달 확장 공사를 잠정 중단했는데요. 하지만 7개월 후인 올해 3월, 논란 속에서 공사가 재개되며 ‘비자림로 개발 논란’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멸종위기종 야생동물 잇따라 서식 확인, 법적으로 인정되려면 “둥지” 찾아야… 

공사가 재개된 지 두 달이 흐른 지난 28일, 국내 여러 언론을 통해 “비자림로 부근에 국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음”이 연이어 보도됐습니다. 현장 답사 결과 비자림로가 “법정보호종의 서식지”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해당 논란은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죠. 무분별한 벌목이 행해질 경우, 해당 구역에 서식하던 희귀종 동물들의 생태계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비자림로 공사현장 부근에서 국제 멸종위기 생물 여러 종을 발견했다고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는데요. 지난 25일 비자림로 공사 3구간에서 ‘팔색조’ 소리를 확인했으며, 19일 2구간과 3구간 사이에서 ‘애기뿔쇠똥구리’의 모습을 직접 발견했다고 합니다.

물론 확장 공사 착공 전인 2015년, 제주도 측은 자체적으로 비자림로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주도가 제출한 평가서에는 ”계획 노선 구간에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은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요. 5년 후 시민이 모여 직접 공사 현장에 방문해 해당 평가에서 누락됐던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을 새롭게 찾아낸 겁니다.

이에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공사 전 제대로 환경 평가를 진행하긴 했냐”, “시민들이 며칠 만에 찾아낸 것을 왜 전문가들이 발견하지 못했냐”는 등 관련 부처의 부실한 행정처리 실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비자림로 공사 구간에서 멸종위기종 ‘애기뿔쇠똥구리’가 발견됐다. moonlightbook_forest 인스타그램 캡처

29일 시민 모임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환경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제주도에 법정보호종의 서식 여부를 정밀히 조하사고, 환경보존에 관한 대책을 수립해 내달 28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최근 제주도는 3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환경조사 기간 내 모든 공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구역에서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음이 인정되려면, 그 증거로써 “둥지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비자림로의 난개발을 막고자 개인적으로 ‘시민 모니터링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 시민은, 매일 현장을 돌아다니며 희귀종 동물들의 ‘둥지’를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일 마음 맞는 시민 개개인이 모여 ‘베어질 숲에 둥지를 튼 생명들’을 찾아 나선다고 한다. moonlightbook_forest 인스타그램 캡처

또한 해당 시민은 현장 모습이 궁금하다는 동그람이의 질문에 “벌목된 나무에서 바닥으로 아기 딱따구리가 떨어져있기도 하고, 둥지가 있던 나무가 사라졌는지 같은 곳을 빙빙 도는 새들도 있었으며, 절대 사람 곁으로 먼저 다가오지 않는 동물들이 포크레인 위에 앉아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사람들 때문에 한 순간에 터전을 잃어버린 그들에게 미안하다”면서, “꼭 둥지를 찾아 지켜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공사는 결국 6월 말까지 잠정 중단됐지만, 비자림로 확장 사업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닙니다. 조사 및 대책 마련이 끝나는 대로 작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더라도, 제주도는 사실상 “추가 조사는 제대로 시행하되, 전체적인 공사 진행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난개발 논란’ 역시 당분간 지속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비자림로 확장 공사’,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비자림로 확장 공사, 동물과 사람 모두가 행복한 방안은 없을까요? 연합뉴스 제공
 2. 구걸 도구로 아픈 강아지 ‘질질’.. 동물학대 논란 

지난 28일, 국내 동물구조단체 ‘동물119’는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에 ‘강아지를 노끈에 묶어 끌고 다니며 돈을 구걸하는 여성’에 관한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동물119 측은 해당 여성이 종로, 동대문, 대학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이른바 ‘앵벌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문제는 항상 곁에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 어린 강아지를 ‘끌고 가다시피’ 데리고 다닌다는 점이었습니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강아지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상태였으며, 걸을 때마다 침을 흘리거나 비틀대기도 했다”고 합니다.

 직접 해당 여성을 따라가 봤더니... 

결국 동물구조119 측은 정확한 상황 판단을 위해 직접 해당 여성을 찾아 그녀의 행방을 지켜봤다고 하는데요. 단체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6시간이 넘게 아기로 추정되는 작은 강아지와 거리 곳곳을 활보하며 구걸하고, 쓰레기통을 뒤져 먹다 남은 음료를 직접 마시거나 강아지에게 물 대신 먹였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쉬지 못하고 걸어 다닌 탓에 강아지는 점점 지쳐갔지만, 아주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강아지 몸에 묶인 끈을 잡아 끌며 몇 시간을 더 돌아다녔다고 하네요.

보다 못한 단체 측은 아주머니에게 접근해 돈을 주고 강아지를 긴급 구조했습니다. 돈을 받고 강아지를 넘겨준 여성은 이후 충무로 ‘펫샵’거리로 발걸음을 돌렸는데요. 한 펫샵에 들러 얘기를 주고받던 그녀는 잠시 후 어린 강아지 하나를 데리고 나왔다고 합니다. 단체가 구조했던 강아지와 똑같이 노끈으로 목을 묶고서 말이죠.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서울 일대를 돌아다니며 아기 강아지를 앵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논란이 됐다. 동물구조119 페이스북 캡처

단체에 의하면, 며칠 간 해당 여성을 관찰한 결과 그녀는 구걸을 위한 일종의 ‘도구’로써 “강아지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단체는 “이 여성이 온종일 데리고 다니는 강아지는 주기적으로 바뀐다”고도 밝혔는데요. 그 동안 매번 펫샵에 들러 “아프거나 잘 팔리지 않는 아기 강아지를 헐값에 데려와” 온종일 끌고 다녔던 겁니다.

단체 측이 여성과 ‘동물 학대 건’으로 직접 대화를 시도하려 하자, 여성은 급히 차도로 뛰어들어 정차해있던 택시를 타고 도주하려 했다고 하는데요. 막무가내로 주변 가게로 뛰어 들어가 “저 사람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소리치는 등, 그야말로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동물119 대표는 동그람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주머니가 적어도 4, 5년 전부터 같은 방식으로 구걸하고 다녔음을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그 동안 데리고 다녔던 강아지들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들어온 정보가 없어 수소문하는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해당 여성은 여전히 서울 도심을 돌아다니며 구걸 행위를 계속하고 있지만, 다행히 더 이상 아기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진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디 더 이상 아기 강아지를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4개월로 추정되는 폼피츠 ‘구름이(왼쪽)’와, 1살로 추정되는 장모치와와 ‘똘망이(오른쪽)’는 해당 여성으로부터 구조돼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구조 119 페이스북 캡처

서희준 동그람이 에디터 hzuney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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