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라도 도시의 속도에서 벗어나 나만의 템포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이라는 도시에 살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보행특별시를 선포한 서울 도심 곳곳이 4월부터 차량길에서 사람길로 열렸다. 세종대로와 덕수궁길, 청계천로부터 올해 새로 ‘차 없는 거리’로 선보이는 대학로 등 서울의 차 없는 거리를 소개한다.
◇서울 중심을 걸어서 활보할 수 있는 기회, 세종대로
차 없는 거리 7년차인 세종대로는 10월 27일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보행전용도로로 탈바꿈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방향 550m의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희망나눔장터, 농부의 시장(6월 9일)과 세계 요가의 날 행사(6월 16일) 등 특색 있는 축제로 볼거리를 더한다. 7~8월에는 물놀이장이 개장되고, 물총 축제, 야간 도시캠핑 등 더위를 잊게 할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된다. 롯데월드 할로윈 퍼레이드(9월 1일), 서울뮤직페스티벌(10월 6일), 서울아리랑페스티벌(10월 13일) 등도 마련돼있다.
◇점심시간 덕수궁길 도시락 거리로 소풍갈까요
덕수궁길 차 없는 거리는 평일 점심시간에도 운영돼 잠깐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대한문부터 원형 분수대까지 310m 구간에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수요일에는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도시락 거리’가 열린다. 자율이용석도 있지만 예약자 우선으로 자리가 배정돼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미리 신청하는 게 좋다. 이메일(ingkim3236@naver.com)이나 전화 예약(02-2272-3236)하면 된다.
◇먹거리 즐기면서 청계천로 야간 산책 어때요
도심 속 산책과 먹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사랑 받고 있는 청계천로 차 없는 거리는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공휴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운영된다. 청계광장부터 삼일교까지 880m 구간이다. 4월부터는 토요일 오후 5~10시, 일요일 오후 4~9시 열리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도 열린다. 푸드트럭의 간단한 먹거리를 즐기면서 밤마실의 즐거움을 누려보자.
◇대학로와 강남권, 차 없는 거리로 올해 첫 선
6월 9일에는 예술문화의 중심지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된다. 이화사거리에서 혜화동로터리까지 구간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보행로로 바뀐다. 하반기 중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될 강남권에서는 아직 대상 도로가 정해지지 않았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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