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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용기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 더 나은 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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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정용기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 더 나은 지도자”

입력
2019.05.31 14:29
수정
2019.05.31 14:41
0 0

정 정책위의장 수위 넘은 발언 논란

소속 의원들도 “큰 일날 발언” 술렁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31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31일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안=연합뉴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31일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이 있는 것 같다”고 거칠게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노이 회담의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전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의 숙청설을 들면서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영철을 숙청, 김현철을 처형했고, 김여정(노동당 제1부부장)까지 지금 근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저는 ‘북한은 인권이라고 하는 게 없는 나라구나’란 생각을 했다”며 “김정은의 야만성에 몸서리가 쳐지지만, 그런 야만성과 불법성, 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이 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로 조직과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 해야 한다. 남북관계와 대미, 대일 관계 모두 엉망진창이 됐는데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은 아무도 묻지 않고 오히려 힘 없는 외교부 참사관 한 명만 파면시켰다”며 “문정인 특보,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저쪽처럼 처형은 아니지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정 정책위의장이 잇따라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자 장내는 술렁였다. 회의에 참석해 있던 의원, 당협위원장 200여명 사이에선 “큰일 날 발언”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정 정책위의장은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찬 회동을 언급하며 “한 사람은 선거 전문가고, 다른 한 사람은 북한 전문가”라며 “선거와 북한, 그 두 가지 코드를 가지고 네 시간 넘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국정원장으로서 선거와 북한 문제를 연계해 얘기한 것으로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서훈 국정원장을 당장 파면해야 한다”며 “서훈 국정원장의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보고 강경하게 대응해서 이번 기회에 그에 대해서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내년 선거 제대로 치룰 수도 없지 않을까 생각하고 (한국당이)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안=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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