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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계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연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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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계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연쇄 회동

입력
2019.05.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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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비핵화ㆍ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도훈(왼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비핵화ㆍ남북관계 워킹그룹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다자 협의체인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한ㆍ미ㆍ일 북핵 수석대표가 연쇄회동을 갖는다. 베트남 하노이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후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 재개를 비롯,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현지시간)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싱가포르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비공개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이튿날에는 한일ㆍ한미 간 양자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예정돼 있다. 구체적인 회의 시간과 장소는 현지에서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한ㆍ미ㆍ일ㆍ중 등 각국 국방장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위급 국방 관계자들의 다자 협의체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북핵 수석대표들이 회동하는 건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연쇄 회담은 비건 대표가 이달 초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방한해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한 후 3자 회동에 공감대를 형성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ㆍ미사일 발사를 두고 미일 당국자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라고 평가하는 데 반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제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엇갈린 분석과 평가가 드러나자 한미일이 조율해 한목소리를 내야 경색된 대북관계를 풀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하노이 회담 이후 상황을 점검ㆍ평가하고, 지금 상황에서 대화 국면을 계속 이어가기 위한 적절한 대북 메시지를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국 북핵 수석대표들은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 유지를 전제로, 한반도 지역의 군사적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을 통해 남북관계를 외교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이후 해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포함,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대행,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국방장관격),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장관 등이 참석한다. 정 장관은 기존 세션 외에도 한ㆍ중, 한ㆍ베트남, 한ㆍ영 등 양자회담과 한ㆍ미ㆍ일 3자 회담 등을 할 예정이다. 한일 회담은 현지서 최종 조율을 거쳐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싱가포르=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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