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시 실무협상을 이끌었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을 처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 소식통은 “김혁철은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받고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에겐 ‘미제에 포섭돼 수령을 배신했다’는 미제 스파이 혐의가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었다 해임된 김영철 당 부위원장에 대해선 “자강도에서 ‘혁명화 교육’(강제 노역 및 사상교육)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북측은 통전부장을 김영철에서 부부장인 장금철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혁철과 함께 실무 협상을 담당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통역을 맡은 신혜영 통역관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졌다고도 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가 근신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날 김혁철 등 북한 대미 협상단의 문책 소식과 관련해 “정확한 사항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관련 정보는 없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북한이 하노이 회담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느끼고 자신들의 실책이었음을 자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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