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엑스트레일과 함께 포천에서 서울까지 제법 긴 거리를 달리게 되었다.
내비게이션 상 최소, 최적 코스가 아닌 지방도를 거쳐 ‘당동IC’에서 자유로로 합류하고, 이후 자유로와 강변북로, 그리고 지방도로를 거쳐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약 110km의 거리를 달리는 것으로 했다.
지방도로와 고속화도로들 달린 닛산 엑스트레일의 효율성은 어느 정도일까?
닛산의 대중적 구성
이번 주행에 나선 닛산 엑스트레일의 보닛 아래에는 닛산이 가장 ‘대중적인 구성’으로 앞세우는 패키징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72마력과 24.2kg.m의 토크를 내는 4기통 2.5L 가솔린 엔진은 자트코에서 공급하는 엑스트로닉 CVT와 합을 이룬다.
이러한 조합은 닛산의 인텔리전트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시승 차량인 엑스트레일 SL AWD는 리터 당 10.6km의 효율성을 갖췄다.(도심 9.6km/L 고속 12.0km/L)
엑스트레일, 포천을 떠나다
닛산 엑스트레일이 주행을 시작한 곳은 바로 포천의 운산리 인근이었다. 운산리의 어귀를 돌아나가고 지방의 국도, 특히 새롭게 뚫린 37번 국도를 타고 시원스레 달리는 코스라 전체적으로 우수한 효율성을 기대하며 주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하니 곧바로 2.5L 가솔린 엔진, 그리고 CVT의 조합이 돋보였다. 실제 마을 어귀를 돌아나가는 상황에서 CVT 고유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출력 전개는 무척이나 돋보이는 존재였다.
게다가 도로 곳곳에 자리한 과속방지턱과 요철 등을 지날 때에도 충분히 부드럽고 여유로운 감성이 드러나 ‘도심형 SUV’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조금은 아쉬운 공간
주행을 시작하며 다시 한 번 엑스트레일의 공간을 살펴보았다.
좌우대칭, 그리고 닛산 고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합리적인’ 모습이다. 단 번에 보더라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상당히 아쉽지만 닛산 특유의 깔끔한 대시보드와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로 구성된 센터페시아와 스티어링 휠 등이 ‘기능적인 구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바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량이다.
실제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의 상단 부분에는 우수한 완성도의 한글화를 담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자리한다. 게다가 보스 사운드 시스템까지 함께 어우러져 있으니 그 만족감은 더욱 높은 편이다.
조금은 아쉬운 엑스트레일의 ‘달리는 맛’
닛산 엑스트레일은 2.5L 가솔린 엔진, 그리고 CVT를 조합한 만큼 차량의 정체성이 ‘드라이빙’에 무게를 둔 차량은 아니라는 걸 단 번에 알 수 있다.
실제 출력 자체도 폭발적인 편도 아니고, 또 CVT 또한 D-스텝 기능이 있다고는 하지만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기 보다는 대중을 위한 최적의 드라이빙 감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조향에 따른 차량의 반응은 무척이나 나긋하고, 이에 대한 하체의 반응도 상당히 부드럽게 연출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탑승자’들이 크게 위화감을 느끼거나 긴장할 필요가 없다. 또 제동 시에도 차량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 다루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로를 달린 엑스트레일
한참을 달려 당동IC를 통해 자유로에 오르자 탁 트인 시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을 향해 길게 뻗은 자유로는 여유롭고 한가로운 드라이빙이 가능했고, 엑스트레일이 갖고 있는 ‘파워트레인 구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엑스트레일은 기분 좋게 달리고 또 달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주행 환경이 조금 변하기 시작했다. 구간 단속 구간을 지나고, 서울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주변의 차량이 많아지는 걸 볼 수 있었고, 자유로 주행이 끝날 무렵에는 본래의 속도는 커녕 정체를 걱정하게 되었다.
아웃도어를 위한 선택
개인적으로 엑스트레일의 가장 큰 가치는 역시 체격 대비 넉넉함, 그리고 합리적인 AWD SUV라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565L의 적재 공간을 갖춰 동급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건 물로이고 상황에 따라 40:20:40의 비율로 분할 폴딩 되는 2열 시트를 조작하여 최대 1,996L에 이르는 적재 공간 또한 확보할 수 있다.
게다가 다루기 좋은 AWD 시스템을 탑재했으니 대중적인, 일반적인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그 매력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정체가 이어진 용산행
강변북로는 말 그대로 정체로 가득했다. 가끔 흐름이 좋아지는 듯 하지만 이내 정체가 이어지는 바람에 제대로 달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정도였다.
차선 이탈 경고는 물론이고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기술들이 상황에 따라 경고와 개입을 하며 조금 더 편안하게 서울로 진입할 수 있었지만, 내비게이션 속 도착 예정 시간이 계속 늦어지는 걸 보고 있자니 조금 짜증이 났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목적지인 용산역으로 진입하는 한강대교 진, 출입로가 보이기 시작했고 흐름에 맞춰 용산 방향으로 이동, 그리고 잠시 후 용산역 앞에서 모든 주행을 마무리 했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엑스트레일의 결과
닛산 엑스트레일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총 111.2km의 주행 거리가 기록되어 있었고, 그리고 포천부터 서울까지 총 18.4km/L의 평균 연비가 기록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닛산 엑스트레일의 공인 복합 연비인 10.6km은 물론이고 고속 연비라 할 수 있는 12.0km/L와 비교를 하더라도 충분히 우수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주행 초반의 분위기가 워낙 좋았던 만큼 조금 더 높은 효율성을 기대했지만, 주행 중반 이후로 이어지는 정체 등과 같은 주행 환경 등을 고려한다면 분명 기대 이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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