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영화 ‘기생충’에서 본 자신의 얼굴에 만족감을 표했다.
송강호는 3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영화 ‘기생충’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이날 송강호는 영화의 일부 내용에 대해 언급하며, “첫 도발이라 해야 하나. 인디언 모자 쓴 장면에서 선을 살짝 넘기는 부분이 나온다. 기택(극 중 이름) 입장에서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 안 하는 거다. 하지만 박사장은 그렇게 느끼는데 아슬아슬한 경계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얼굴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얼굴이 있다면, 인디언 모자를 쓰고 대화를 나눌 때의 장면이다. 박사장이 화를 내고, 그 다음 기택의 얼굴이 제일 마음에 든다.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복잡한 심경이 있는 거다. 분노나 비관도 아니고 설명할 수 없는 표정이 나오더라”고 밝혔다.
이어 “생각해보니 이건 봉 감독에게도 안 한 얘기다. 영화를 볼 때마다 ‘저 얼굴은 어떻게 연기했지?’ 하는 생각이 든다. 미묘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이 다 읽힌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송강호는 “선이라는 게 사실은 주관적이고 관념적이다. 냄새도 마찬가지고. 주관과 관념이 우리 스스로를 가두기도 하고, 입체감을 갖고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가 표현하는 또 다른 공포스러움이 아닌가 싶다. 우리 마음 속의 공포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더불어 그는 “제목은 ‘기생충’인데 이 영화는 공생과 상생을 원하는 영화다. 봉 감독이 그걸 얘기하는 거다. 우리의 삶은 이렇게 진행이 되고 있다는 것. 마무리 역시 관객들이 마침표를 찍어주길 원하는 입장인 거다. 예술적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기생충’은 오늘(30일) 개봉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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