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10여차례 파이프라인 스텐트 삽입술로 치료, 합병증도 거의 없어
경북 안동병원에은 15mm 이상 거대 뇌동맥류를 파이프라인 스텐트 삽입술로 수술 없이 치료하는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안동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파이프라인 스텐트 시술을 시행, 그 동안 10여차례 치료에 성공해 대구경북에서 가장 많은 사례를 기록했다.
이번 환자는 지난달 두통과 어지럼증 증상으로 안동병원 응급실을 찾은 강모(61)씨로 MRI 검사 결과 두개골 기저부위에 꽈리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혈관을 발견,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크기도 22mm에 달하는 거대 뇌동맥류였다. 코일색전술 치료가 까다롭다고 여긴 의료진은 PED시술을 결정했다. 시술 시간은 1시간 남짓, 강씨는 입원 열흘 만에 퇴원했다.
파이프라인 스텐트(Pipeline Embolic DeviceㆍPED) 시술은 뇌동맥 안에 기존 스텐트보다 4배 이상 촘촘한 스텐트(금속 그물망)을 삽입해 부풀어 오른 방향으로 흐르는 혈류의 방향을 전환하는 신기술이다. 1시간 남짓 짧은 시술 시간과 5%이하의 낮은 합병증 발병률에 완치율도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경 15mm 이상 비파열성 뇌동맥류와 박리형 등 뇌동맥류에 치료효과가 높고 의료보험 적용도 받을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PED시술은 단독적인 시술이 가능할 때까지 최소 5회 동안 외부 전문가 등의 관리감독이 필요한 고난이도 기술로 현재 수도권 대형병원과 대학병원 등 10여 곳에서 시행 중이다.
뇌동맥류는 뇌동맥의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심하면 파열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질환이다. 진단 전까지는 단순 두통과 어지럼증 등 증상에 불과하지만 파열하면 극심한 후유증과 더불어 사망 가능성도 높아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도 불린다. 치료법도 수술이나 부풀어 오른 혈관에 백금코일을 삽입하는 코일색전술 등이 대부분이었다.
임은현 안동병원 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 과장(신경외과)은 “거대 동맥류 등 환자는 코일색전술치료 보다 파이프라인 스텐트 삽입술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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