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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지 교민 “최근 다뉴브강에 대형 유람선 급증 … 위태위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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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지 교민 “최근 다뉴브강에 대형 유람선 급증 … 위태위태했다”

입력
2019.05.30 17:36
수정
2019.05.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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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모습. 구조대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 모습. 구조대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된 상태다. 연합뉴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건과 관련, 30일 한 현지 교민은 “최근 들어 다뉴브강을 지나는 대형 선박이 많아 체증 문제가 심각했다”고 전했다.

헝가리 현지에서 스냅 사진 촬영 업체를 운영 중인 김희선(37)씨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들어 다뉴브강에 대형 국제선들이 폭증했다”며 “독일에서 출발, 오스트리아를 거쳐 헝가리까지 강을 따라 유람하는 관광코스가 유행하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다뉴브강은 원래 깊고 유속이 빠른 강이어서 대형 국제선이 자주 오가는 곳이긴 했지만, 최근 몇 달 사이 객실이 100개 이상 되는 초대형 크루즈선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저녁 시간대엔 대형 선박들이 줄지어 늘어서면서 때론 아찔한 풍경이 연출되곤 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가 난 지점도 강에서 배들이 항로를 바꾸는 곳으로 이미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했다. 김씨는 “주로 배가 ‘U턴’하던 곳인데 1년 반 전에도 배들끼리 부딪히는 접촉사고가 있었다”며 “다행히 당시에는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유람선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운항을 강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곁들였다. 사고 당일 부다페스트에는 돌풍을 동반한 큰 비가 내렸다. 김씨는 “대형 최대 인원이 60명 정도에 불과한 작은 배들은 안전 요원이 따로 없는 데다가, 밤 시간대에 비까지 오면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 대부분 운항을 멈춘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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