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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만 찍어도 영양소 분석… 네이버가 ‘팍팍’ 밀어주는 기술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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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만 찍어도 영양소 분석… 네이버가 ‘팍팍’ 밀어주는 기술 스타트업들

입력
2019.05.30 17:45
수정
2019.05.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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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투자 프로젝트 ‘D2 스타트업 팩토리’ 데모데이

두잉랩이 기술을 시연하는 장면. 먹고 있는 음식 사진을 찍기만 하면 각 음식이 무엇인지 인식해 기록해준다. 유튜브 캡처
두잉랩이 기술을 시연하는 장면. 먹고 있는 음식 사진을 찍기만 하면 각 음식이 무엇인지 인식해 기록해준다. 유튜브 캡처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매 끼니 식사 내용을 기록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바빠서, 귀찮아서 몇 차례 기록을 건너뛰다 보면, 이내 기록용지는 텅텅 비게 된다. 칼로리 계산 표에 나와 있는 ‘1인분’이 음식마다 어느 정도의 양인지 가늠하기도 어렵고, 같은 메뉴라도 재료에 따라 영양소가 천차만별이 되기도 한다.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퍼스널트레이닝(PT) 스타트업과 대형병원 연구원을 거치며 ‘먹는 것을 기록하는 작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진송백 두잉랩 대표가 인공지능(AI)에서 해답을 찾고자 한 이유다.

“끼니 때마다 단 한 장의 사진만 찍어도 어떤 음식을 어느 정도 양으로 먹었으며, 각 음식의 칼로리와 영양소가 어떻게 되는지 자동으로 인식해 기록될 수 있도록 AI 엔진을 개발했습니다. 음식 사진은 인터넷상에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그걸 수집해 분류하고 의미 있는 데이터가 되도록 전처리까지 하는 전체 솔루션을 만드는 건 쉬운 작업이 아니었죠. 그러나 현대인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음식과 건강에 관한 사업인 만큼, 기술력만 가지고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2016년 창업한 두잉랩의 기술력을 눈여겨본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2015년부터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선별해 투자 및 지원하는 ‘D2 스타트업 팩토리(D2SF)’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자본금뿐 아니라 사무 공간, 재무ㆍ법률 등 실무 도움과 홍보 등 다방면의 지원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AI와 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다방면에 뿌리를 둔 34개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두잉랩은 지난해 8월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은 비주류로 분류되는데, 기술 스타트업은 그 중에서도 비주류”라며 “다행히 지난 4년간 기술 스타트업의 중요성을 알아주는 분위기가 늘어가면서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모빌테크가 자체 기술을 활용해 만든 3D 공간 지도.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모빌테크 홈페이지 캡처
모빌테크가 자체 기술을 활용해 만든 3D 공간 지도.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모빌테크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D2SF는 전국 대학을 직접 찾아가 창업 설명회를 여는 등 대학생 창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학생 창업은 2016년 ‘알파고 쇼크’ 당시 대폭 증가했지만, 이후 2년은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릴 정도로 바닥을 찍었다. 올해 들어는 다시 창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양 리더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다양해지면서 특히 어린 학생들의 1인 창업이 늘어났다”며 “기술 스타트업의 생태계 근간은 학생들”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대학원생이었던 김재승 대표가 2017년 동료 학생들과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빌테크도 창업 단계에서부터 네이버의 지원을 받은 경우다. 모빌테크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와 측위 기술, AI 인지기술 등 복잡하고 다양한 기술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특히 글로벌 기업 대비 효율적인 라이다 기술을 자랑한다. 김 대표는 “2년 만에 6건의 특허와 4개 제품을 내놨고, 무려 10개의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상태”라며 “먼저 빠르게 보급될 자율주행 셔틀 시장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D2SF는 반도체나 차량, 에너지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마키나락스와, 취업준비행이 셀카로 면접 연습 영상을 찍으면 AI로 분석해주는 기술을 선보인 제네시스랩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양 리더는 “기술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고, 그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이 D2SF 출범 당시의 목표였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스타트업들과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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