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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손실된 치아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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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손실된 치아 방치하면 심혈관 질환 증가

입력
2019.05.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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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병원 연구팀, 관상동맥 조영술 환자 88명 연구

보라매병원 제공
보라매병원 제공

신체 약화가 나타나는 노년기에는 턱관절과 치아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치아 손실은 음식을 섭취하는 데 불편함을 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관리에 소홀하면 빈 공간에 인접 치아가 몰리거나 치석이 쌓여 2차적인 잇몸질환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호(치과)·김학령(순환기내과) 서울시보라매병원 교수는 노년층에게 치아가 손실되면 심혈관 질환도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 저널 ‘BMC Cardiovascular Disorders‘ 4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2013년 2월~2015년 1월 보라매병원에 방문해 관상동맥 조영술을 받은 환자 88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치아 건강상태가 관상동맥 등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88명 가운데 40명(45%)에게서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발견됐다. 이들 중 95%에 해당하는 38명은 남성이었다. 또한 이들의 33%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으며, 52%는 고혈압, 35%가 당뇨병을 앓아 정상 그룹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치아 건강 지수 분석 결과에서는 정상 그룹의 경우 평균 5.44개의 치아 상실이 발생한 반면,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발견된 그룹의 치아 손실 개수는 평균 13.08개로 치아 상실률은 무려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의 중등도에 따른 치아 상실 개수 차이를 비교한 결과, 경도 그룹은 평균 10.67개의 치아가 상실됐지만 고도 그룹은 평균 21.17개의 치아가 상실됐다. 상실된 치아 개수가 늘어남에 따라 심혈관 질환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로 노년기 치아 상실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늘릴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상실된 치아를 방치하면 만성 감염이나 염증으로 이어져 심혈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대표되는 심혈관 질환은 현대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며 “치아 상실과 함께 신체 기능도 저하되는 노년층의 경우, 평소 치아 건강관리를 잘하면 심혈관 질환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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