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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 OECD “디지털 전환이 몇 년 안에 생산성에 지대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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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 OECD “디지털 전환이 몇 년 안에 생산성에 지대한 영향”

입력
2019.06.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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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생산성 향상의 핵심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초고속 통신망 등을 통해 기업의 생산량을 늘리면서도 비용을 줄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와 기업들의 종합적인 생산성 증가는 정비례하지 않았다. 1980년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솔로가 “컴퓨터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생산성 통계에서는 볼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생산성 향상 속도는 디지털 기술 발전의 빠르기를 여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속도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디지털 기술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기술이 모든 산업 현장에 같은 속도로 스며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간한 ‘디지털 시대의 생산성 향상’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전환이 진화하고, 디지털 기술과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되며, 디지털 집약적인 기업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함에 따라 생산성에 대한 더 큰 영향이 나타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본고는 OECD의 이 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됐다.

우선 우리가 주목할 대목은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선도기업’과 후발주자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선도기업들은 앞선 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면서도 생산량을 늘려 이윤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을 확장하는 선순환의 고리에 진입한다. 반면 후발주자는 경쟁에서 밀려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고, 앞선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고 우수 인재도 확보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늪에 빠지는 것이다.

<디지털 도구 별로 활용하는 기업의 비율>

*OECD 회원국의 10인 이상 기업 대상조사. 자료=OECD

악순환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수많은 기업들이 도태되는 와중에도 디지털 기술의 확산은 현재 진행형이다. OECD 조사 결과 광대역통신망(Broadband) 부문은 세계적으로 평균 95% 이상 사용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부분은 아직 확산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전사적 자원관리(ERP)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는 기업은 30% 정도에 그쳤고, 빅데이터와 무선인식(RFID) 시스템을 쓰는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 디지털 기술의 확산 정도는 국가 별로도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경제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 기술, 조직적 변화, 프로세스 혁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서 수행해야 하는 투자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는 오랜 기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눈에 띄게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도 아닌데, 비용을 낭비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중소기업들과 후발주자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을 포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디지털 기술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현상은 향후 가속화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노동력과 기술 역량 부족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도구를 점점 더 많이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OECD는 디지털 전환이 향후 몇 년 안에 생산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은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국경에 상관 없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다. 기존에는 연결할 수 없었던 거래를 온라인을 통해 성사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시장을 보다 효율화함으로써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 증가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은 빅데이터와 이를 분석하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기업 내의 프로세스와 고객ㆍ파트너의 요구, 전반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 디지털 기술로 더 나은 채용 사이트를 통해 우수 인력을 뽑을 수 있다. 이렇듯 디지털 기술은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OECD는 전망했다.

문제는 장벽이다. 대기업의 28%가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하지만 중견기업의 16%, 중소기업의 9%만 빅데이터 분석을 한다는 조사 결과는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신기술 채택을 위한 자금 접근성의 문제, 인적 자원, 전문기식 등 핵심역량 부족의 문제도 중소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채택하는 데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OECD는 각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 수행에 참여함으로써 디지털 기술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기술과 지식 확산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정보 및 인적 교류 활성화 △기술 투자 촉진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 확대 △신규 기업의 시장 진출과 성장을 제약하는 규제 혁파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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