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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 입는 곳 따로 있나요

입력
2019.05.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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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깅스를 일상복처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레깅스를 어느 장소에서 어떻게 입느냐에 관한 공방이다.


모 대학 커뮤니티 캡쳐

지난 13일 국내 모 대학 커뮤니티에도 관련 의견을 묻는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는 ‘딱 붙는 레깅스 학교에서 입는 게 좀 그래?’라는 게시물을 통해 학교에서 긴 상의를 입지 않고 레깅스를 입는 방식에 대해 사람들 의견을 물었다. 밑에 달린 댓글들은 어떤 옷을 입든 개인의 자유라는 의견과 민망하니 장소를 가려 입어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혔다.

해당 커뮤니티 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많은 청년들의 의견이 갈렸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편하게 옷을 입을 자유를 주장한다. 한 모(23)씨는 “레깅스는 한 번 입어보면 너무 편하다”며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느라 편한 옷을 입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 모(24)씨도 “레깅스를 입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입는 것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누구든 입고 싶으면 입을 수 있는 옷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템플 레깅스 인스타그램

또 외모 품평으로 흐르는 듯한 시선의 문제도 언급했다. 김 모(26)씨는 “몸의 곡선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그 부분을 과하게 의식한 것 같다”며 “레깅스 입은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는 건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레깅스를 입는 것은 편하고 좋아서 입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평가나 감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집이나 개인적 공간은 상관없지만 공공 장소에서 다수에게 불편을 주는 옷 입기는 문제라는 반론도 있다. 권 모(25)씨는 “레깅스의 경우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기에 민망하다”며 “여자든 남자든 입어야 한다면 반바지를 위에 입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사회적 인식도 공공 장소에서 레깅스 착용을 받아들이기에 이르다는 의견이다. 정 모(24)씨는 “한국에서는 레깅스를 입고 길거리를 다니면 아직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며 “사람들 사이에 보편적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자리 잡지 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국내보다 빨리 레깅스를 일상복처럼 입은 해외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5일 가톨릭계 사립대인 미국 인디애나주 노트르담 대학교 학보에 대학생 아들을 둔 엄마의 기고문이 실렸다. 여학생들의 레깅스 착용이 젊은 남성 입장에서 무시하기 힘든 복장이니 입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오히려 개인의 권리 침해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여학생들의 레깅스 시위로 이어졌다. 또 지난해 9월 미국 위스콘신주 케노샤고교에서도 레깅스와 요가바지 등 몸에 달라붙는 옷차림을 금지해 문제가 됐고, 덴버 국제공항에서는 10대 소녀 3명이 레깅스를 입었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을 거절당했다.

정영인 인턴기자 digit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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