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가 자신의 파울 타구에 여자 어린이가 맞자 자책감에 눈물을 쏟았다.
알모라 주니어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전에서 팀이 2-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ㆍ2루에서 상대 투수의 5구째 공을 쳤다. 이 타구는 직선으로 파울 라인을 넘어 3루 관중석으로 향했고, 여자 어린이가 그대로 맞았다.
스윙 후 타구를 지켜보던 알모라 주니어는 양손을 헬멧 위로 올리고 어쩔 줄 몰라 하며 괴로워했다. 자책감에 그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푹 숙였다. 알모라 주니어가 한동안 일어서질 못하자 동료 제이슨 헤이워드와 조 매든 감독이 상심한 그를 다독였다.
알모라 주니어는 타석에서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이후 공수 교대 때 그는 끝내 울음을 찾지 못했다.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흘리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경기 후에도 쉽게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알모라 주니어는 “어떤 단어로도 설명이 안 될 만큼 할말을 잃었다”고 울먹인 뒤 “경기장 전체에 (안전) 그물망이 설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어린이 근처에 있던 한 남성이 파울볼 사고 직후 어린이를 껴안고 계단 쪽으로 황급히 뛰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직후 찍힌 AP통신 사진을 바탕으로 어린이가 파울볼에 맞은 뒤에도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며 울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휴스턴 구단은 성명을 내고 “파울볼에 맞은 어린이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자세한 상태 등은 지금 현재로선 알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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