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우식이 '기생충' 엔딩곡에 관련된 비화를 들려줬다.
최우식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엔딩곡을 부르란 얘길 하셨을 때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감독님이 작사하고 정재일 감독님이 작곡을 한다고 들었을 때, 영화 시나리오를 받은 거처럼 너무 떨었다. 그런데 기술시사 하고 나서 그 노래를 처음 듣는데 너무 좋았다. '우리 영화 끝났어요'라는 분위기라기보다, '기우는 어떻게 됐을까'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해보게 하는 작은 메시지인 거 같아 너무 좋더라"고 말했다.
최우식은 또 "정재일 감독님이 '노래 잘해요?' 하길래 장난으로 '좀 하죠' 했다.(웃음) 그런 준비를 하는지 전혀 몰랐다. 준비하는 줄 알았으면 그렇게 얘길 안 했을 것"이라며 "사실 영화 쫑파티 때나 뒤풀이 때 감독님이 '노래 잘한다. 좋다'고 몇 번 말은 했는데 당연히 예의상 해주는 말인 줄 알았다. 거기서 까불려고 했다가 이렇게 된 거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노래가 되게 높다. 난 높은 음의 노래를 잘 안 한다. 다행히 정재일 감독님이 잘 만져주셨다. 너무 상냥하게 '우식 씨, 너무 잘하고 있어요. 연습 많이 안 해도 될 거 같은데'라고 하셨다. 빈말인줄 알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했는데 실제로 작업도 빨리 끝났다. 무척 수월하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우식은 "내가 무대공포증까진 아닌데, 무대가 너무 어렵다. 말을 좀 잘하고 싶어서 계획을 하고, '어찌 하면 말을 잘할까' 고민을 해도 막상 공식석상에 가면 떨리고 말이 잘 안 나오더라"며 "내가 현장에서도 많이 까불고 그런 성격이라서 배우들이나 주변 분들이 더 재밌어 하고 놀리시는 거 같다"고 털어놨다.
최우식이 출연한 영화 '기생충'은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자 가족과 가난한 가족의 극명한 대비가 눈길을 끌며, 봉준호 감독의 위트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기생충'은 오늘(30일) 개봉해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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