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기' 세이비가 미소짓는 모습. 샤프 메리 버치 병원 제공·AP=연합뉴스

미국에서 임신 23주 3일 만에 태어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아기'로 기록된 여자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나 퇴원했다.

간호사들이 지어 준 '세이비'(Saybie)라는 별명만 공개된 이 아이는 지난해 12월 세상에 나올 당시 체중이 8.6온스(약 244g)에 불과해 사과 한개 크기와 비슷할 정도였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샤프 메리 버치 병원에서 5달여를 지내면서 체중은 5파운드(약 2.2㎏) 으로 불어났다. 아직 정상 체중(2.5k~4.5kg)에는 못 미치지만, 건강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8.6온스(약 244g)에 불과하던 세이비. 샤프 메리 버치 병원 제공·AP=연합뉴스

이 아이는 미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초미숙아(400g 미만으로 태어나 생존한 미숙아) 등록 사이트에 탄생 시 체중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대학 측은 미등록자 중에 더 작은 아이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이가 입원했던 병원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이 아이의 어머니는 임신 중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실려 갔다가 임신중독증인 '자간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에 걸리면 갑자기 혈압이 오르고 온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아이도 위험해질 수 있어 조기 출산이 급선무였다.

어머니는 태아가 23주밖에 안 됐기에 의료진에게 계속 "아이가 살아나지 못할 거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의료진도 출산 직후 아이의 아버지에게 딸이 1시간 정도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어머니는 "그 1시간이 2시간이 되고, 다시 하루가 되더니, 일주일로 늘어났다"고 했다.

물론 아직 아기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미숙아는 살아나더라도 성장이 늦고 시력이나 청력 장애를 갖거나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놓인 아이의 병상에는 '작지만 강하다'(Tiny but Mighty)라는 분홍색 팻말과 아이를 응원하는 팻말들이 붙었다.

퇴원하던 날 작은 학사모를 쓴 세이비와 담당 간호사. 샤프 메리 버치 병원 제공·AFP=연합뉴스

아이가 퇴원하는 날 간호사들은 작은 학사모를 만들어 아이에게 씌워 줬다.

아이를 담당한 간호사 킴 노비는 "기적이다. 그건 확실하다"고 아이를 보내는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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