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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사고] “승객들 떠내려가는데 비가 많이 와서 구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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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사고] “승객들 떠내려가는데 비가 많이 와서 구조 어렵다”

입력
2019.05.30 10:59
수정
2019.05.3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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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가 강가에 대기해 있다. EPA 연합뉴스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가 강가에 대기해 있다. EPA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여행객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침몰할 당시 다뉴브강에는 천둥·번개와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뉴브강 유람선은 부다페스트 야경을 관람하는 코스로 유명하지만 탑승자들은 통상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 당시 영상. 대형 크루즈선(빨강으로 표시)이 한국인 승객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후면을 들이받고 있다. 허블레아니호는 뒤 따라 오는 크루즈선에 들이 받힌 뒤 7초 만에 침몰했다. 헝가리 ATV 영상 캡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하는 사고 당시 영상. 대형 크루즈선(빨강으로 표시)이 한국인 승객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후면을 들이받고 있다. 허블레아니호는 뒤 따라 오는 크루즈선에 들이 받힌 뒤 7초 만에 침몰했다. 헝가리 ATV 영상 캡처

헝가리 현지인 A씨는 사고직후인 30일(현지시간 29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지금 현지에 비가 많이 온다”면서 “다뉴브강 수위가 평소 4.5미터인데 지금은 5.9미터로 여기서 0.5미터만 더 높으면 배를 띄우지 못한다고 선사들이 고지를 한 상태”라고 전했다. A씨는 이어 “이번 사고도 높아진 수위로 인해 물살이 강해진 탓에 유람선이 충돌한 것 같다”면서 “다른 배에 타고 있던 승객들 말에 따르면 사고 승객들이 둥둥 떠내려가 구조하고 있는데 비가 많이 와서 상황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고 유람선 파노라마 덱 허블레아니. 홈페이지 캡처
사고 유람선 파노라마 덱 허블레아니. 홈페이지 캡처

부다페스트에선 밤 유람선이 유명해 여행객들 사이에선 필수 코스로 통한다. 지금은 성수기라 배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보통 가이드가 동행하고, 유람선은 전세로 빌리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사고가 난 유람선 역시 여행사가 전세로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보통 승객들은 배 안에 있지 않고 밖에서 야경을 구경하는데 거의 구명조끼를 입지 않는다”며 “그래서 이번 사고가 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국민 7명이 사망하고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7명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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