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與 ‘단체장 출마땐 감점 30→25%’로 찔끔 낮췄지만… 공천룰 갈등 여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與 ‘단체장 출마땐 감점 30→25%’로 찔끔 낮췄지만… 공천룰 갈등 여전

입력
2019.05.30 04:40
4면
0 0

 서울 구청장 23명 집단 불만 표출에 가산점 손봤지만 

 현직 단체장 사실상 총선서 배제… 당내 갈등 예고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및 당무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및 당무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어렵게 만든 당의 공천룰에 공개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직 구청장과 군수 등 기초단체장들이 당의 결정에 집단 반발하는 경우가 흔치 않는데다,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잠재적 당내 후보들이라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서둘러 관련 공천룰을 변경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들의 불만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서울 구청장 23명은 최근 “현직 단체장이 임기 도중 사퇴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경우 감점을 종전 10%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당의 결정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다”는 호소문을 당에 전달했다. 현재 서울시 자치구 25곳 가운데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이 민주당 소속이며, 이 중 23명이 호소문에 직접 서명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3일 정치신인에게 최대 25%의 가점을 부여하고 현직 단체장이 중도사퇴하고 출마할 경우 30%를 감점하는 총선 공천룰을 발표했다. 단체장이 출마할 경우 행정공백이 생기고 선거비용이 결국 세금으로 충당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구청장들은 이에 대해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면 30% 감점되고 정치신인은 최대 25% 가산점을 받게 돼, 단체장들은 최대 55%의 감점을 감수해야 하는 너무도 불합리한 경선이 이뤄진다”며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잘못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청장들은 특히 경선 불복이나 탈당, 제명 징계 경력자(25%)보다도 높은 감점을 받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지방자치를 실시하는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식의 과도한 제재를 하는 곳은 없다”며 “능력있는 사람들이 국회에 진출하는 것 자체를 가로막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체장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이날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관련 룰을 변경했다. 선출직 공직자의 중도사퇴에 따른 경선 감점을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일 발표한 공천룰 가운데 수정한 건 단체장들의 출마 관련 룰이 유일하다.

다만 해당행위자(경선 불복, 탈당, 징계 경력 등)에 적용되는 감점(25%)과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 더 낮출 경우 공천혁신에 후퇴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단체장들의 요구가 합리적이라 수용했지만, 중도사퇴가 선거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체장들 입장에선 앞서 발표했던 룰과 차이가 없어 오히려 불만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정치신인과 대결시 최대 50%까지 벌어지는 만큼, 단체장들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확률은 현저히 낮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사실상 30%였던 중도사퇴자의 감점이 25%로 조정돼 차이는 크게 없다. 둘 다 굉장히 엄중한 가중”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선 “친문 중심 새 인물들로 물갈이 하는데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향후 당원 찬반 토론과 전 당원 투표를 거쳐 공천룰을 최종 확정한다.

강철원 기자 strong@hankookilbo.com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