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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임스 뉴스] 음식으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한국계 미국인 셰프

입력
2019.05.30 04:4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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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D' 란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셰프 크리스찬 모랄레스가 수요일 이태원에 있는 그의 식당 ‘엘피노 323'에서 가진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셰프 D' 란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미국인 셰프 크리스찬 모랄레스가 수요일 이태원에 있는 그의 식당 ‘엘피노 323'에서 가진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코리아타임스

Korean-American adoptee heals past wounds with cooking

음식으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한국계 미국인 셰프

Shops in the Gyeongnidan area in Itaewon, Seoul, have been closing down one after another as tenants face tough times.

서울 이태원 경리단 지역에 입주한 가게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The 55,000 square meter area from the military finance corps to the Grand Hyatt Hotel was once a vibrant, crowded district.

국군재무관리단 정문에서부터 그랜드 하얏트 호텔까지 5만5,000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지역은 한때 활기 넘치고 붐비는 곳이었다.

Owing to the cosmopolitan nature of the neighborhood, craft beer, interesting stores and foreign eateries popped up and attracted younger people seeking a trendy lifestyle.

이 동네의 이국적인 모습 덕분에 수제 맥주, 특색 있는 가게, 외국 음식점들이 생겨났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어들였다.

The booming days for Gyeongnidan, however, later became a curse for tenants. Rents began spiking in the district from 2010 because of the rise in its popularity.

그러나 경리단길의 호황은 나중에 세입자들에게 저주로 돌아왔다. 2010년부터 인기가 높아지며 임대료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Unable to pay soaring rents, tenants left Gyeongnidan one after another, looking for cheaper locations for their businesses.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자 세입자들은 임대료가 더 저렴한 곳을 찾아 차례로 경리단길을 떠났다.

There is, however, one eatery that has defied such trends ― El Pino 323. The Mexican restaurant is owned by Korean-American adoptee Christian Morales, better known by his nickname "Chef D" among Mexican food lovers.

그러나 이런 추세를 거스른 한 식당이 있다. 바로 '엘피노 323'이다. 이 멕시코 음식점은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찬 모랄레스가 운영하고 있는데, 멕시코 음식 애호가들 사이에서 '셰프 디'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The eatery has continued to thrive since it relocated there two years ago from Seoul's western district of Mapo.

이 식당은 2년 전 서울 마포에서 이곳으로 이주한 후 계속해서 번창하고 있다.

Chef D attributed the success to his "ethical food." "In El Pino, we have a lot of rules. I am very strict with my food," he said during a Korea Times interview at the restaurant Wednesday.

셰프 D는 식당의 성공을 자신의 '신념 있는 음식 '덕분으로 돌렸다. 그는 "엘 피노는 규칙이 많다. 나는 내 음식에 대해 매우 엄격하다"고 수요일 코리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According to him, some of his customers ask him to change recipes a little bit or remove certain ingredients for them, a request which he said is unacceptable.

그의 말에 따르면, 손님들 중 일부는 그에게 조리법을 약간 바꾸거나 특정 재료를 빼달라고 요구하는데, 이것은 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다.

"For me, it's like this is my menu, not yours," he said. "If you don't like my food, don't come here."

그는 "내게 있어 이 음식은 당신의 메뉴가 아니라 내 메뉴"라며 "내 음식이 싫으면 여기에 오지 말길 바란다"고 전했다.

The name of the restaurant came from East Los Angeles where he was raised. However, Chef D cannot go back to East L.A. In 2002, he was deported to South Korea and his entry to the United States was banned for life after being caught selling drugs.

엘피노323은 그가 자란 LA 동부에서 따온 이름이다. 그러나 셰프 D는 그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는 2002년 마약 판매로 잡히며 한국으로 추방됐고 미국 입국이 영구 금지된 상태다.

El Pino 323 signifies his cultural roots. He learned how to cook Mexican cuisine from his grandmother Rosa Maria Morales who ran a restaurant in the backyard of her home in Puebla, Mexico. In East L.A., Chef D was raised as a Mexican child.

엘피노323은 그의 문화적 뿌리를 나타낸다. 셰프D는 멕시코 소년으로 자랐다. 그는 멕시코 푸에블라에 있는 집 마당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그의 할머니 로사 마리아 모랄레스로부터 멕시코 음식을 요리하는 법을 배웠다.

He said his food doesn't represent a certain region or location in Mexico. "If it does, it's actually Puebla, Mexico where my grandma was from," he said.

그는 자기의 음식이 멕시코의 특정한 지역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만약 내 음식이 특정한 지역을 대표한다면, 이는 할머니가 계신 멕시코 푸에블라일 것"이라고 전했다.

His uncompromising spirit and stubborn policy made him a controversial character ― there are Chef D fanatics and at the same time haters.

그의 비타협적인 마인드와 완고한 정책은 그를 논란의 인물로 만들며 열성 팬과 안티를 함께 갖게 했다.

Those who respect genuine Mexican food admire him for his authentic recipes and come to the restaurant again, but people who unsuccessfully requested a recipe alteration harbor hard feelings toward Chef D.

진정한 멕시코 음식을 존중하는 사람들은 그의 현지 요리법에 감탄하며 다시 식당을 찾지만 레시피 변경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람들은 셰프 D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는다.

His food received lots of praise on an episode of Olive TV's food show "Wednesday Food Talk" which aired in July 2017. Celebrities described Chef D's cuisine as "authentic Mexican home meal-style food" giving him a thumbs up.

2017년 7월 방송된 올리브TV의 '수요미식회'에서 그의 음식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방송에 나온 셀럽들이 셰프 D의 요리를 '현지 멕시코 가정식'으로 표현하며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Our popularity is growing. With that, we got some people who hate us, though" he said. "The funny thing is everybody is trying to be like us now. I mean Mexican restaurants in Korea are trying to be authentic."

"우리의 인기는 계속 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이젠 모두가 우리를 따라 하려고 한다. 한국에 있는 모든 멕시코 음식점들이 멕시코 현지 요리를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Chef D and his wife plan to expand their business. He has Busan in mind as the location for the second El Pino 323 restaurant, but his wife prefers Pyeongtaek, Geyonggi Province ― a city with a huge U.S. military base. "Her opinion matters. But it's my money. In the end, I'm going to make the decision," he said.

셰프 D와 그의 아내는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가 '엘피노323' 2호점 위치로 부산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아내는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을 선호한다. "그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이건 내 돈이다. 내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타임스 홍지민

"시사와 영어를 한 번에" Korea Times Weekly

www.koreatimes.co.kr/weekly.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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