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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이란 중재 나서는 아베… 이란 “방문 일정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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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이란 중재 나서는 아베… 이란 “방문 일정 조율”

입력
2019.05.29 16:10
수정
2019.05.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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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일본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에 정박된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에 승선했다. 요코스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일본 요코스카 해상자위대 기지에 정박된 이즈모급 호위함 가가에 승선했다. 요코스카=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외무부는 2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 일정과 관련해 일본 정부와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앞서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과 관련해 중재자로 나설 의향을 밝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지지를 표한 바 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양국 정부가 아베 총리의 테헤란 방문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방문 날짜가 몇 주 안으로 정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다면 양국 관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이란과의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어떻게 될지 보고 싶다”며 일본의 중재 역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데, 성사될 경우 1978년 당시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총리 이후 41년 만이다.

최근 중동에선 날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절 타결된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에 이란이 반발하면서다. 미국은 핵 항공모함과 함께 1,500명의 미군 병력을 중동 지역에 추가 파병키로 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가 중재를 자처하고 나선 배경에는 굳건한 미일 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일본 정부는 미ㆍ이란 간 중재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벌여 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일본을 방문해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장관에게 지지를 당부하고, 양국관계 증진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당시 관저에서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이란이 핵 합의를 계속 이행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에선 아베 총리의 중재 역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중재 역할을 완수한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외교적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지만, 미국 입장만 추종함으로써 중재에 실패할 경우 미ㆍ이란 양국에 끼이는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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