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2’ 정종연 PD가 시즌 3에 대한 계획을 언급했다.
정종연 PD는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모처에서 진행된 tvN ‘대탈출2’ 인터뷰에서 시즌3 제작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지난 해 7월 첫 선을 보였던 ‘대탈출’은 초대형 밀실에 갇힌 멤버들이 팀플레이를 통해 밀실을 빠져 나오는 ‘탈출기’를 그리며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스릴 넘치고 짜임새 있는 연출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1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대탈출2’는 어느덧 마지막 에피소드만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셜 방송까지 더하면 아직 종영까지 2회가 남았지만,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대탈출’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더욱 탄탄해진 멤버들의 합과 촘촘해진 스토리 구성 등이 ‘대탈출’만의 브랜드를 확실하게 구축한 결과다.
정종연 PD는 빠른 시일 내에 시즌3를 만나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아직까진 모르겠다. 그 때가 돼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실 프로그램의 텀이라는 게 제 마음대로 조절하기가 어려운 지점이다보니, 확답을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대탈출2’의 경우에는 시즌1을 같이 했던 작가, PD들과 같이 가기 위해 다소 급하게 나왔다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있었는데, 이번에는 기간이 조금 길어질 순 있을 것 같긴 해요. 사실 제가 하고 싶은 게 많기도 해서, 나영석 PD님을 보면 쉬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가는 게 시스템화 돼 있는데 저 역시 그런 방향으로 프로그램 내에서 역할을 조정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대신 지금은 1년~9개월에 한 작품을 해왔지만 더 다작을 할 수 있겠죠. 그런 식으로 새 프로그램을 준비해 나가려고 해요. 열심히 해야죠. 하지만 그렇다고 (‘대탈출’을) 너무 오래 쉬진 않을 거예요.(웃음) 오래 쉰다고 더 좋은 게 나오진 않더라고요.”
아직까지 시즌3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새 시즌으로 돌아올 예정이라는 의지는 분명히 밝힌 정 PD는 “ ‘대탈출’이라는 프로그램을 오래 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함께 전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길게 하고 싶어요. 영원무궁하게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포라는 소재가 비주얼적으로도 자극적이고, 쇼킹하다보니 많이 주목을 받는데 거기에 익숙해졌다고 해서 자꾸 그 소재만 써먹다 보면 프로그램의 생명력이 얼마 못 갈 거라는 걱정은 있어요.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탈출’이라는 소재는 어차피 소재의 한계가 뚜렷하게 정해져 있는데, 그 속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뭔가 다른 재미를 드리고자 하는 거죠. 그러면서도 시청자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재미를 발견하기 위해 늘 노력 중이에요.”
두 시즌을 거듭해 오며 환상 팀워크를 갖추게 된 멤버들과, 그보다 더 수준이 높아진 시청자들을 넘어서는 것 역시 ‘대탈출’ 제작진의 몫이라고 정 PD는 덧붙였다.
“멤버들이 시즌을 거듭하면서 손발이 맞아진 것도 있어요. 문제 출제 유형이 있잖아요. 시험도 자꾸 보면 점수가 오르는 것처럼, ‘대탈출’이라는 프로그램 안에서 자꾸 거듭하다 보니 실력이 느는 거죠. 패턴화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웃음 포인트라던가 ‘대탈출’이 진행되는 방식이 방식이 학습되다 보니까 재미를 뽑아내는 면에 있어서 익숙해 지는 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입장에서는 새로운 게 나와야 하는데, 출연자들이 영리해졌고, 시청자들의 눈은 그보다 더 높으니까 시즌3를 한다면 저희가 더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겠죠.”
이번 시즌, 추가 멤버 영입 없이 원년 멤버들과 다시 한 번 뭉친 ‘대탈출2’. 프로그램의 ‘패턴화’를 고민하고 있는 정 PD에게 조심스럽게 새 멤버 영입에 대한 의견에는 변함이 없는지 물었다.
“이렇게 케미가 발휘 될 만큼 멤버들 간에 친분이 쌓이고 호흡이 맞게 되는 것도 프로그램에 굉장히 큰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게 버려야 할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너무 좋아요. 저는 저희 멤버들이 사회면에 나지 않는 이상은 이렇게 계속 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추가 멤버에 대한 계획이요? 사실 시즌3에 대해서 지금 하나도 구체적으로 구상해 둔 게 없어서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원년 멤버들 가운데 하차는 없었으면 해요.”
한편 지난 3월 첫 방송 된 ‘대탈출2’는 마지막 에피소드인 ‘살인감옥’편을 끝으로 종영을 앞두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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