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가 급성 뇌출혈로 사망했다. 향년 73세.
현대엘리베이터는 장 대표가 지난 10일부터 급성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28일 별세했다고 29일 밝혔다.
장 대표는 수필가 고(故) 장영희 전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교수의 친오빠로, 지난 9일 장 교수의 10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다음날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에서 고인은 주변에 장 교수의 사진을 보여주는 등 동생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장 교수는 장애와 암 투병 등을 딛고 따뜻한 시각이 담긴 수필과 칼럼 등을 발표했다.
고인은 평남 남포 출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럭키(현 LG화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금성사(현 LG전자) 해외영업담당 상무와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 전무 등을 역임했다. 1997년 LG산전 빌딩설비사업본부장을 시작으로 LG-오티스 엘리베이터 대표이사, 현대엘리베이터 상근고문을 거쳐 2016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를 맡았다.
최근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주력했으며, 이달 초 경기 이천시 본사와 공장을 충북 충주시로 이전할 계획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회사 측은 김병효·송승봉 부사장이 대표이사직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 절차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이다. 장지는 충남 천안시 천안공원묘원으로 정해졌다. 유족은 부인 임숙희씨와 아들 장석환(인제대 서울백병원 정형외과학교실 부교수)·석원(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디렉터)씨 등이 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