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사키시 19명 사상… 각료회의, 대책 논의
일본 정부는 2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전날 가와사키(川崎)시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등굣길 무차별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사건 발생 당일인 전날 문부과학장관과 국가공안위원장에게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 대해 등ㆍ하교 시 안전 확보와 사건에 대한 신속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11)과 외무성 소속 남성(39)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30대 남성은 초등학교에 아이를 등교시키기 위해 현장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일본 사회에선 그간 등ㆍ하교 안전대책의 하나로 꼽혔던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것에 더욱 충격에 빠졌다. NHK는 이날 수사 관계자를 인용, 50대 남성인 범인이 현장에서 3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후 불과 10여초 사이에 70m 정도를 이동해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학생들에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당시 아무 말 없이 범행을 저질러 초등학생들이 위험을 미리 알아차릴 수 없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자살한 범인의 정확한 범행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범인은 현장에서 4~5㎞ 떨어진 곳에 거주했으며 이웃과의 교류는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통학길을 포함해 경비를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오는 31일까지 휴교하기로 했다.
일본에선 특별한 동기 없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위해를 가하는 ‘묻지마 살인’을 ‘도리마(通り魔ㆍ거리의 살인마) 살인’이라 부른다. 일본 경시청은 이 같은 도리마 살인이 끊이지 않아 지난 10년간 70여건이 발생했고, 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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