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화웨이가 삼성 턱밑까지 쫓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과의 격차는 3.5%포인트에 불과하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유지 중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구글 운영체제(OS) 지원 중단 사태가 이어지면 중국 외 시장에서 타격이 커 현재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3억7,300만대로 집계됐다. 화웨이는 2위 자리를 지켰으며, 삼성과의 격차도 계속해서 좁혀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19.2%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화웨이는 5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을 보였다. 화웨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5% 성장한 5,840만대를 기록했다.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지역에서 증가했다. 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화웨이는 특히 유럽과 중화권에서 각각 69%, 33%의 판매량 증가를 보이며 선전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중화권에서 29.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2019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지켰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급 앱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면, 화웨이의 전세계 스마트폰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제 스마트폰 사업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고객들의 우려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화웨이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는 화웨이를 비롯한 제조사들의 중저가폰 강세도 원인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안슐 굽타 가트너의 책임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는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삼성이나 애플 등의 브랜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중저가폰이 소비자들에게 낮은 가격에 큰 이점을 제공함에 따라, 프리미엄폰으로의 교체 속도가 느려지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줄었다”고 말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혁신이 둔화되고 가격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가장 높은 미국과 중국에서는 2019년 1분기 판매량이 각각 15.8%, 3.2% 감소했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삼성은 갤럭시A 시리즈와 갤럭시J 시리즈를 재정비하고 새로운 M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강화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경쟁 탓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2019년 1분기 애플 아이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6% 하락한 4,460만대에 그쳤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시장에서 아이폰 가격이 인하되면서 수요를 끌어올리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1분기 성장을 회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사용자들이 기존 아이폰을 교체할 만큼 가치 있는 이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애플은 보다 긴 교체 주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5위 자리 경쟁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중국 제조사 비보는 2,7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2,72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샤오미를 누르고 5위를 차지했다.

비보는 인디스플레이(in-display) 지문 인식, 슬라이더 카메라, 고속 충전, 베젤리스에 가까운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능을 바탕으로 2019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안슐 굽타 책임 연구원은 “비보가 저가 스마트폰의 범위를 확장하고 신흥 아태지역 시장에서 해당 제품들을 판매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