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ㆍ하태경ㆍ권은희ㆍ이준석 등 바른미래당의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4명이 29일 ‘정병국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계 의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기존 ‘손학규 대표 퇴진이 전제된 혁신위 구성’ 방침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4명의 최고위원은 이날 안철수계 김수민 최고위원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계) 6명의 의원이 제안한 정병국 혁신위안이 현 시기 바른미래당의 내분을 수습하고, 총선까지 당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마지막 방안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한편으로는 위원장으로 추천받은 정병국 의원의 입장을 청취하겠다. 그 과정을 거친 다음 최고위원회의에 의결 안건으로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지긋지긋한 당 내홍을 종식시키고 국회 정상화와 민생 살리기에 당력을 집중할 수 있도록 손학규 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도 이 방안을 수용하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최고위원은 이전까지와 달리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진 않았다. 하지만 대표 진퇴 여부를 포함한 ‘전권’을 혁신위에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철수계 의원들에 이어 유승민계 최고위원들까지 정병국 혁신위를 밀어붙이면서 손 대표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손 대표는 지난 27일 “혁신위원장은 중립적 인사여야 한다”며 정병국 혁신위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만약 손 대표가 거부 뜻을 고수할 경우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서 증폭된 ‘당권파 대 안철수ㆍ유승민계’ 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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