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북단체 ‘자유조선’ 영상 공개… 김정남 피살 후 도피 장소서 촬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직후 그의 아들 김한솔이 반(反)북한단체인 ‘자유조선’의 리더인 에이드리언 홍의 도움으로 마카오를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자유조선 측은 김정남이 암살된 이후 김한솔이 마카오를 긴급 탈출하는 데 직접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김한솔의 육성을 통해 밝혔다. 자유조선은 반북단체이자 국내외 탈북민 조직으로 전신은 ‘천리마민방위’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김한솔은 탈출 과정에서 자유조선 측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 단체가 실제 탈출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실을 직접 밝혔다.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 당했다. 해당 영상은 김정남의 피살 직후 김한솔이 마카오에서 대만으로 도피한 직후 촬영한 것으로, 2년 전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된 바 있다. 당시에는 도움을 준 사람들에 대한 부분이 묵음으로 처리됐지만 이번에 자유조선 측이 공개한 원본 영상에서는 조력자들의 이름이 그대로 공개됐다. 영상에서 김한솔은 육성으로 “에이드리언 (홍)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에이드리언과 그의 팀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영상에서 언급된 에이드리언 홍은 자유조선의 리더로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일으킨 인물이다. 본명은 ‘에이드리언 홍창’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드리언 홍이 이끄는 자유조선은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와 휴대폰을 강탈해 기밀정보를 탈취한 바 있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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