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본현 전 대표 여권도 무효화
검찰의 주가조작 수사 전 해외로 도주한 범LG가(家) 3세 구본현(51) 전 엑사이엔씨 대표가 인터폴 적색수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코스닥 상장기업 A사를 무자본으로 인수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 전 대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기소중지하고, 전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적색수배가 내려진 범죄자가 인터폴 회원국 중 한 곳에서 체포되면 법무부는 범죄인인도청구를 통해 신병을 넘겨받을 수 있다. 검찰은 적색수배 요청과 함께 구 전 대표의 여권도 무효화했다.
구 전 대표와 함께 A사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를 받는 A사 전 부회장 2명과 전 대표이사는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혐의를 구 전 대표에게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대표와 A사 전 경영진들은 빌린 돈으로 A사를 인수하며 마치 자신들의 자금으로 인수한 것처럼 공시하는 수법으로 주가를 올려 145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했고, 회삿돈 227억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2년에도 주가 조작 및 수백억 원 횡령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 받은 구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검찰 수사가 개시되기 전 해외로 도피했다. 구 전 대표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의 아들이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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